朴대통령 휴가지 사진, ‘밀레 이삭줍기’ 패러디 화제‘
겸손 버전’, ‘좌편향 불편한 이들 위한 버전’ 등 잇따라
여름휴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이 ‘경호상 비밀’인 휴가지를 ‘셀프 공개’한 가운데 네티즌들이 31일 백사장에서 글씨를 쓰는 사진의 패러디물을 만들고 있다.
박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http://facebook.com/ghpark.korea)에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에서의 일상과 사진을 올렸다. 앞서 청와대는 경호상의 이유로 엠바고(언론보도를 일정 시점까지 유보하는 것)를 적용해 공개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공개한 것이다.
휴가지에서 연예인 화보처럼 찍은 사진을 많은 언론들은 잇따라 보도했고 네티즌들에게도 화젯거리가 됐다. 특히 모래사장에 무언가 글씨를 쓰는 박 대통령의 모습은 네티즌들의 패러디 욕구를 자극했다.
국민TV의 김용민 PD는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이 모래사장에서 글씨를 쓰는 사진을 지적하며 “밀레의 이삭줍기와 합성해주실 분 없으신지”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겸손한 댓통령 버전’, ‘박정희가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버전’, ‘댓글 줍기 버전’, ‘양심선언 버전’, ‘배후조종 버전’, 글 내용을 달리한 버전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이 “ㅋ 모래에 뭐라고 쓰는 거지, 참 가지가지 한다. 저거 찍는다고 코디에 사진 앵글에 눈꼴 시러 못 봐주겠네”(김**), “패션 정치, 사진 정치 하고 있는 댓통령의 머릿속엔~ 국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답답허다”(이**)라고 의견을 올리자 한 네티즌(서**)은 “안 알려줌”이라고 적고 있는 패러디를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정원, 내가 시켰다”라고 적고 있는 패러디를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삭을 줍는 여인들 뒤편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머릿수건을 한 박 대통령이 이삭을 줍는 사진을 올렸다.
네티즌 ‘파*’는 “이건 하늘의 얼굴이 좌편향이어서 불편하다는 분들을 위한 배려(댓통령님 이 정도는 괜찮으시죠?”라며 오른쪽 하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내려다보고 있는 합성사진을 올렸다.
스포츠 버전도 잇따르고 있다. 박 대통령이 막대기를 들고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활용한 다양한 패러디가 만들어졌다. 네티즌들은 “레이디 가카의 화려한 휴가”라며 추천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