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저녁숲 조회수 : 1,761
작성일 : 2013-07-25 21:41:23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어떤 사람(혹은 세력)에게나 경쟁 상대(혹은 적)가 있다. 그리고 경쟁하다 보면 상대에게 품게 되는 감정이 있다. 아주 가끔씩은 좋아하고 경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상대도 있다. 가장 불행한 경쟁은 상대방을 경멸하게 되는 경우다.

최근 국정원의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유출과 이와 관련된 새누리당, 그리고 이른바 ‘애국 논객’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저열한 형태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은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어떻게든 유출시키려고 발버둥치는 가운데 속내를 너무 드러내버렸다. 그 속내는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는 거짓 사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록 발췌문에, “(김정일) 위원장, 나는”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위원장님, 저는”으로 고치는 아주 유치한 장난까지 쳤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발언들(“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은 과감하게 빼버렸다.


   

 

전문이 나온 뒤 밝혀진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꾸자”라는 발언은 있었다. 이 모호한 용어를 “포기”로 만들어보려고 국정원·새누리당·‘애국 논객’들은 언어를 가지고 놀고 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보고를 받아’ 감사하다고 한 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라고 한 것으로 바꿔친 뒤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솔직히 말하겠다. 관전자인 기자일 뿐이지만, 나는 너희들을 경멸한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너무나 뻔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발언 중 일부를 뚝 잘라내 세상에 흔들어대며 험하고 단정적인 말로 선동한다. 너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북한군이 활동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희들은 대한민국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나라를 헌납하려 했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미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발 빠른 복지정책 입안과 단아한 이미지, 경제민주화 수용 등으로 정치적 적들에게마저 잔잔한 공포와 경탄을 자아냈다. 그녀가 최근 사태로 인해 우리 인구의 상당수에게 경멸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국가적인 불행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은 적어도 공포와 함께 경탄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72

IP : 118.223.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13.7.25 9:57 PM (1.231.xxx.40)

    동감...................

  • 2. 미안하구나
    '13.7.25 9:59 PM (14.52.xxx.114)

    아이에게 미안해요.진실로...

  • 3. 저열함
    '13.7.25 10:52 PM (125.178.xxx.140)

    정말 동감 2222

  • 4. 뭐 이미 저질인데
    '13.7.26 12:28 AM (118.209.xxx.84)

    더 갈 데도 없이 저질 국민들인데요
    저질 국민들의 저질 나라 저질 민국.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346 어떤 문제집 사셨나요ᆢ 3 초4 2013/07/25 850
278345 동네친구 바글바글한 강남 아파트 있을까요? 5 mm 2013/07/25 2,708
278344 시어머니 노릇 안 해도 돼서 다행 1 한국여자 2013/07/25 1,662
278343 카카오 스토리 있잖아요... 3 아지아지 2013/07/25 2,403
278342 고3 여름방학동안 기숙학원 보내도될까요? 8 lilac 2013/07/25 3,016
278341 멕시칸 샐러드 1 오리무중 2013/07/25 1,199
278340 여중생 딸과 같이 볼 공연이나 전시회 4 뭐가 있을까.. 2013/07/25 1,195
278339 베스트에 있는 재혼시 아이들 걱정하는 글을 읽고 생각나는 언니 11 모성? 2013/07/25 4,460
278338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버리겠다고…韓 피해 우려... 3 비상입니다 2013/07/25 1,767
278337 [원전]식탁 위 일본산 식품 방사능 오염 확인 어디서? 6 참맛 2013/07/25 1,152
278336 콘도같은집 만들려다가 26 낭패봤어요ㅠ.. 2013/07/25 15,206
278335 사별하시고 힘들어하는 엄마 9 산자 2013/07/25 3,688
278334 너무 해맑게 순진해서 고민이에요. 5 초딩맘 2013/07/25 2,016
278333 직장인 일대일 영어회화 수업받고 싶어요. 1 회화 2013/07/25 1,283
278332 박근혜 뽑은 사람들 국정원사안에대해 뭐라하나요 5 주변 2013/07/25 1,023
278331 폭식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4 폭식 2013/07/25 1,583
278330 감자로 할 수 있는 음식... 한가지씩 이야기 해 주실래요? 23 부엌홀릭 2013/07/25 3,407
278329 홀리스터 한국직배송하시는분들 14.99.짜리 하나만 끼워주세요 ..... 2013/07/25 1,022
278328 임플란트 4개 하면 가격이?? 1 겨울 2013/07/25 1,700
278327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4 저녁숲 2013/07/25 1,761
278326 요즘 아파트는 베란다에 빨래건조기가 있어요? 9 빨래 2013/07/25 3,089
278325 이렇게 돈 쓰는 것.. 9 외식은 안 .. 2013/07/25 2,359
278324 명바기가 대화록 열람했다고 했네요 ㅎㅎㅎㅎ 14 참맛 2013/07/25 3,916
278323 집공사 인테리어 샵에 실측 요청후 계약 안해도 괜찮을까요? 1 공사 2013/07/25 894
278322 거제도 관광, 숙소 소개나 추천 부탁드려요~ 2 ... 2013/07/25 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