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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침을 발라 나무의 낱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언제쯤 나도 저러한 속독을 배울 수 있을까
한 나무의 배경으로 흔들리는 서녘이
한 권의 감동으로 오래도록 붉다
얼마나 읽고 또 읽었으면
저렇게 너덜 너덜 떨어져 나갈까
이 발밑의 낱장은 도대체 몇 페이지였던가
바람은 한 권의 책을 이제
눈 감고도 외울 지경이다
또 장章들이 우수수, 뜯겨져 나간다
숨진자의 영혼이
자신의 몸을 물끄러미 바라보듯
바람은 제 속으로 떨어지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손바닥으로 받아 들고
들여다 보고 있다
낱장은 손때뭍은 바람속으로 날다가
끝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밟힌다
철심같이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인적드문 언덕에 구부정히 서서
제본된 푸른 페이지를 모두 버리고
언 바람의 입으로 나무 한 권을
겨우내 천천히 낭독할 것이다
- 고영민, ≪나무 한 권의 낭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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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4491.html
2013년 7월 4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새벽에 올리니까 감성이 풀충전돼서 더 빡침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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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해보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자신이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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