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은 외래 일정을 잡으려면 너무 기다려야 하고
주사를 맞거나 엑스레이를 찍을때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사항 때문에
의원을 많이 찾았는데요
이번에 저희 엄마가 무릎이 안좋아서 한 정형외과에서 무릎연골주사를 3회 맞았어요
2회때까지 아무런 통증이 없었고 상태도 좀 좋아지는 거 같아
3회 맞을때까지 원장을 믿고 투여를 받았지요
3회 주사를 맞고 한쪽 다리가 통증이 너무 심해서 뒷날
원장에게 찾아갔더니 연골주사가 원래 아플수가 있다면서 2~3일 지나면 나아질 수 있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하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왠만한 고통은 정말 잘 참으세요
원장님 말씀만 듣고 그냥 참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틀이 지나도 통증이 완화되질 않아
다시 병원을 방문했더니 원장 장모가 상을 당해서 부재중이라며
다른 선생이 상태를 보더니 괜찮다면서 내일 오후에 원장이 나올 꺼라고
내일 다시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주사 후유증으로 통증이 심해 걷지를 못하셔서
대여한 휠체어로 다니시고 통증이 굉장히 심한데 이렇게 기다려도 되냐고 재차 물었고
괜찮다고 그냥 무조건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했어요
상중이라 원장이 다음날 출근을 못했는데 그 병원은 계속 기다리기만 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길래
제가 화가나서 그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간호사인지 조무사인지 전화를 받더니
기다려야 한다고 자기들이 할 것이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다리가 부은 거 같은데 염증검사 해봤냐고 다리에 문제 생긴 거 아니냐고 했더니
염증검사 그런 거 안했다고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원장 출근할 때까지 무조건 기다려야 한대요
그래서 다른 병원이라도 가서 치료를 받아야 되면 다른 병원이라도 방문을 해보라고 해야지
무조건 기다리라니 그게 말이되냐고 화를 냈더니 그럼 다른 병원으로 가시던지요
이런 멘트를 날려주네요
결국 저희 엄마는 근처 대학병원에 응급설로 가셔서 염증검사 엑스레이 소변검사 등을 하고
무릎에 찬 고름물을 다 빼고 퇴원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오늘이예요
대학병원에서 다리 반깁스를 하고 외래예약을 잡아놨는데
점심시간이후에 또 다리에 열감이 있고 통증이 생겨
응급실에 가야하는 처지가 된거죠
엄마는 원장이 출근을 했을테니 일단 그병원 원장에게 보여주자고 해서
그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접수는 마감됐다길래 일전 그 응급환자다
10~20분 후에 도착한다니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부모님이 도착하기전 그 병원에서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자기들 퇴근 시간이 3시인데 지금 3시가 지나서 환자를 봐 줄 수가 없다고
그래서 곧 도착할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더니 원장이 퇴근을 했대요
저희 부모님은 3시 10분경에 도착을 하셨고, 직원들이 저희 부모님과 얘기하겠다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 직원들 말이 퇴근시간 지났으니 어쩔 수 없다면서
3시까지 와야 한다고(3시까지 오라고 얘기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부모님께도 무조건 어쩔 수 없다고 원장 퇴근했다는 말만 하더래요
응급환자를 대하는 마인드가 대학병원이랑은 정말 천지차이더라구요
그 병원 직원에게 통보받고 너무 기가 막혀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했어요
며칠 전에 갔던 환자인데 다시 다리에 열감이 있고 부었다
응급실에 가봐야 할까 물어봤더니 정형외과 샘에게 확인하고 바로 전화주겠다고 하네요
방금 전화와선 불편하시겠지만 지금 응급실로 좀 와 달라고 선생님이 오시는게 좋겠다고
그렇게 얘기하시네요
방금 부모님은 대학병원 응급실로 다시 가셨어요
응급실이라는 곳이 인턴 레지던트, 해당과 레지던트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겠지만,
시간을 들여서라도 이제부턴 큰 병원 대학병원만 가야겠다고
저희 가족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새삼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