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질투는 나의 힘

doing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13-06-21 21:03:39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잛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 사랑하지 않았노라





맨 마지막 구절때문에 마음이 먹먹해졌네요.ㅜ

빛과 그림자처럼..사랑과 질투도 한몸이 됩니다.

40을 앞두고 내 스스로를 사랑하는것이 무언지 자꾸 묻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돈일까? 사람들과의 관계일까? 더 나아진다는거..어떻게 해야할지..

이렇게 헤매이다 스러지는 별처럼 제 빛도 희미해질까 두렵네요.




IP : 119.71.xxx.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6.21 9:08 PM (39.119.xxx.125)

    저는 기형도 시인의 시중에 엄마생각... 이 그렇게 가슴이 아프고 슬펐어요
    기형도 시인 어릴때 자랐던 집 사진 보면
    정말 가난했던데... 그런 모습하고 겹쳐져서 그런지
    어린 시인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슬퍼져요

  • 2. 커피맛사탕
    '13.6.21 9:09 PM (211.246.xxx.231)

    희미해져 가는 자기의 모습을 받아들이거나
    기형도가 시를 쓴 것처럼 뭔가 정리해 보려고 애쓰거나...

  • 3. doing
    '13.6.21 9:11 PM (119.71.xxx.36)

    인간의 본성은 참 외로운거구나..항상 느끼지만 요즘은 더 그렇네요..
    엄마생각이란 시 찾아 읽어볼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5434 젊은시절 버냉키 사진有 2 다우 2013/06/22 1,439
265433 강아지 식후에 꼭 하는 행동들 있나요^^ 19 애견인 2013/06/22 3,121
265432 월드워 Z 봤어요~ 9 팔랑엄마 2013/06/22 1,922
265431 그림자로 만든 집 Estell.. 2013/06/22 466
265430 김연아 갈라쇼 이매진 2 유나 2013/06/22 2,304
265429 무채를 썰어서 .... 2013/06/22 516
265428 국정원 국정조사 2차 청원 11 서명합시다 2013/06/21 582
265427 혹시노비타 제습기 쓰시는분들 계신가요?! 5 2013/06/21 1,820
265426 김연아 갈라쇼 보고 있는데요. 8 조용히좀 2013/06/21 3,023
265425 인간관계에 도움될만한 서적.. 5 큰엄마 2013/06/21 1,404
265424 북경출장중입니다 짝퉁시장 탐방기 6 녹차사랑 2013/06/21 4,073
265423 전기렌지 3 잘살자 2013/06/21 750
265422 노인들을 위한 소형 평형 아파트를 짓는다면 대박 나지 않을까 하.. 48 ... 2013/06/21 10,294
265421 화장실 배수구 물 시원하게 빠지는거 도와주세요 5 뚫어뻥 2013/06/21 2,820
265420 멀리 있는 학원 보내야 할까요? 4 학부모고민 2013/06/21 829
265419 리스테린하고 몇 번 헹구세요? 식도에 불났음.. 15 ... 2013/06/21 11,283
265418 * 아까 김 # 역학 문의하셨던 분께 * 6 .. 2013/06/21 2,154
265417 남편이 핸폰에 제 이름을 12 이건 뭐 2013/06/21 3,989
265416 남편에게 촛불집회 가자고 얘기했어요 13 우민화 2013/06/21 1,553
265415 남편의 심부름 6 숨막혀요 2013/06/21 1,859
265414 마쉐코 오늘 누가 탈락했나요? 9 궁그미 2013/06/21 2,033
265413 소심한 신세계 공유해요 57 부끄럽지만 2013/06/21 10,075
265412 제발 도와주세요 4 ... 2013/06/21 808
265411 가사.육아 도우미 13년차 117 시터 2013/06/21 15,418
265410 유두보호기는 왜 필요한가요? 12 7월!! 2013/06/21 3,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