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남편의 분노조절문제 관련하여 위의 글을 올렸습니다.
대화가 전혀 진전되지 않아 부부상담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쨌든 애들이 있으니 할만큼은 해봐야 한다는 생각때문에요.
저는 어떻게든 이혼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는 입장이고 남편은 죽어도 안해주려고 버티네요.
원래 주말부부기도 하고, 주말에 남편이 올라오면 제가 사무실에 가는 둥....자리를 피해주는 방식으로 한 8개월 이상 별거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안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일주일에 한 번 부부상담을 가서 남편 얼굴을 보면 억눌린 화가 끓어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미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상담 중 눈물을 비치기도 했더니
의사선생님이 우울증 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일단 좀 제가 기운을 차려야 될 것 같다구요.
남편은 이걸 이용합니다. 제가 정신병에 걸려서 멀쩡한 자기를 갑자기 미워하면서 이혼을 주장하는 것이고
자기는 아픈 아내의 억지주장을 들어줄 수가 없고 끝까지 돌볼 것이며
따라서 이혼은 해줄 수 없다고요.
시부모님들께도 이런 식으로 다 이야기를 해놔서 모두 저보고 일단 치료를 받고 이혼 이야기는 나중에 하라고 하네요.
분노조절, 우울증, 다 좋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그런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치료받으려고 한다면 제가 이렇게 나올까요?
본인에게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저에게 책임 전가를 하고,
자기 문제는 그저 보통 한국남자들의 욱하는 성격 정도인데 제가 우울증에 걸려 자기를 음해한다고 뒤집어 씌우고,
자기는 가정을 지키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제가 가정을 파괴하려 한다고 떠들고 다니고
자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우울증까지 걸릴 정도인데
선과 후를 바꾸어 자기 유리한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버리니 제가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현명하신 미시님들 의견을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