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구도가 됐네요,지금 우리 집이..
제가 구속을 싫어하는 편이라 그 동안 애들 공부해라 ,행동 어찌해라 크게 단속 안 했어요.
자유롭게 해 주면서 아빠가 잘 이끌고 아이들이 잘 해 주길 바랬죠.
그 동안은 운이 좋았는지 잘 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긴데 애들이 공부를 너무 안 합니다.
작은 애는 공부 해라 하면 책 사야 된다 이 말이 먼저 튀어 나옵니다.
집에 무수한 책들 있는데 상관 없고 공부하려고 하면 새 책이 필요한 가 봅니다.
그리고 사 와서는 한번 펼쳐 보지도 않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 잡고 음악 듣고 친구랑 카톡 하고 시간 보냅니다.
중학생이지만 제가 하도 답답해서 맛있는 거 사 주면서 몇 시간 공부하고 어떻게 하자 서로 약속까지 하고 시켜 보는데도 대답은 잘 해 놓고 목욕을 한다, 뭘 한다 하면서 결국 2시간 정도 시간 잡은 거 다 보내고 그냥 잡니다.
도데체 책상에 앉는 꼴을 못 보겠어요, 그러니 너무 화가 나네요.
요즘은 학원이 숙제도 안 내 주는지 숙제 조차 안 하고 빈둥 빈둥..
그러다 결국 어제 제가 폭발해서 언성을 좀 높였습니다.
큰 아이는 아빠한텐 공손한데 제겐 반말 찍찍하면서 제가 뭐라 하기만 하면 어디 모자란 애 나무라듯이 엄마에게 달려들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질이라 제가 뼈가 시리고 울화통이 터져서 ..
동생은 공부라곤 안 하고 밖으로 친구들이랑 돌고 피시방 가고 그저 빈둥빈둥 노는 거..
작은 애 야단 치고 있는데 큰 애 집에 들어오다 얘까지 같이 싸잡아 야단 쳤더니 왜 내게 그러냐고..
아이의 나쁜 말 습관에 더 멍든 마음이라 오늘 한번 터뜨려 한번 얘기 해 보자 싶더군요.
남편도 항상 애들에게 불만이 있던 터라 제 편을 들며 주거니 받거니 애들에 대한 불만을 얘기 했죠.
그랬더니 작은 녀석이 갑자기 벽을 쾅 치네요.기가 막혀서..
그 동안은 우리가 뭐라 하면 애들이 반항하고 대들고 해도 들어주고 대화라 생각하고 주거니 받거니 받아줬어요.
근데 부모가 무슨 호구인지 돈만 쓰고 학생으로서 자식으로서 할 행위를 전혀 안 하잖아요.
부모가 뒷바라지 하고 하는 것도 애들이 싹이 보이고 이쁜 구석이 있어야 할 맛이 나지요.
이건 지들이 상전인 냥 펑펑 돈 쓰면서 부모를 뭐 같이 보고..
고등학교까지 마치면 알아서 살아라, 계속 이런 말도 안 되는 모습 보이면 더 이상 못 봐준다, 우린 너희 호구 아니다.
너희가 자식으로서 좋은 모습 보이면 어떻게든 뒷바라지 해 주고 돕겠지만 이건 아니다 그랫어요.
물론 우리도 헛점이 많고 애들에게 불만스런 모습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우리 자랄 때처럼 부모에게 잘 하기는 커녕 조금의 도리도 안 하네요.
오직 학생으로서 성실한 모습만 보여도 이런 마음이 안 들텐데요.
아니 어릴 때 공부 좀 못해도 그저 선하고 예뻤던 그 모습만이라도 보이면 그저 안아 줄텐데요.
자식이라서 무조건 사랑이야 하던 마음도 이젠 지치네요. 조금만 이 엄마 마음을 좀 알아 준다면..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