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예전 일들이 생각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34563 조회수 : 987
작성일 : 2013-06-07 03:26:04

저는 둘째에요. 정확히는 둘째 딸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랄 때, 엄마는 몸이 많아 아프셨고 아빠는 돈 버느라 바빴어요.

요즘 아빠 어디가의 송종국씨가 지아를 굉장히 예뻐하죠.
저희 아빠도 그랬어요.
다만 그게 제가 아니라 언니일 뿐이었던 거죠.

엄마는 어렸을 때 아파서 저 안에 누워있을 때도 많았고, 대개는 차갑고 먼 사람이었단 기억 밖에 나질 않네요.
엄마한테 매달리면, 엄만 그런 나를 거추장스러워했던 것도 생각이 나요.
언니도 저를 귀찮아하는 편이었고
제가 어떤 행동을 하면 쟨 역시 이상하단 말도 많이 돌아왔어요.

부모님은 나쁜 분들이 아니셨지만, 제 가족들은 제게 너무 냉정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할 때가 있어요.
엄마는 네가 다정하지 않다며 서운해하지만..
제가 가장 엄마가 필요했을 때 엄마는 내 옆에 없었어요.
아빠는 제가 성인이 되고나서 사실은 너보다 네 언니를 더 예뻐했다고 제게 고백했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았어요. 
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눈치가 있다거나 그런 편은 아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다 알고 그걸 마음에 품어요.
그게 언젠가 기억이 나게 되는 거죠. 지금 저처럼.
아빠가 사실은 나를 무척 거추장스러워했단 것. 그리고 엄마는 나를 귀찮아했단 거. 사소한 말과 행동은 새까맣게 잊혀져있다가 어느 날 되살아났어요. 그런 기억들은 제가 자라면 자랄 수록 잊혀지지 않아요. 
헌신적인 부모님이란 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제가 가장 필요한 순간 제 곁에 없었단 사실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느 분이 쓰신 글 하나가 참 마음이 아파요. 그 애가 저처럼 자랄까봐서..

IP : 211.117.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6.7 9:26 AM (71.197.xxx.123)

    잊어버리고 포기하세요
    마음 아파한다고 변할 수 있는게 없어요
    시간을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부모 자식간 소중한 인연이 때론 악연인 경우도 있는가보죠
    원글님 인생에 더 집중하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0915 매일 운동하기... 작심삼일이 안되려면.. 9 나이살 2013/06/07 1,994
260914 분리수거를 크게 어떻게 나눠서 하면 좋을지.. 5 통 서너 개.. 2013/06/07 690
260913 중국어와 일본어중에서 21 여름향기 2013/06/07 5,702
260912 아이폰 SK 전철에서 잘 터지나요? ... 2013/06/07 337
260911 어린어른님 브라우니 설탕을 120그람이나 덜 넣고 구웠어요.어쩌.. 2 레드볼 2013/06/07 700
260910 고양이가 절 따라오면서 하악질 하는건 왜그런거예요? 5 왜이래 2013/06/07 2,961
260909 종로쪽 모임장소 추천 부탁드려요. 1 ... 2013/06/07 776
260908 35평 확장형에 벽걸이 에어컨... 3 어떨까요 2013/06/07 1,633
260907 삼계탕 이렇게 해서 함 먹어보세요 22 ........ 2013/06/07 3,888
260906 대구 82님 한정식vs유황오리 뭐가 좋을까요 5 맛나다 2013/06/07 981
260905 혹시 자해공갈단 1 이상해. 2013/06/07 435
260904 에버랜드 50프로할인은 제휴카드 말고는 없는 건가요?? 정녕 2013/06/07 1,169
260903 오늘 있었던 일이에요. 6 2013/06/07 1,598
260902 저는 까치 소리가 너무 좋아요~ 4 지지배배 2013/06/07 549
260901 제습기 전기료? 2 행복 2013/06/07 3,050
260900 원불교와 불교와의 차이점이 뭔가요? 5 궁금 2013/06/07 4,505
260899 서울시 초등들 오늘 다 휴업이에요? 4 초등 2013/06/07 1,281
260898 ”아버지의 뜻을 받아라”…北 7.4 성명 언급 속내 세우실 2013/06/07 1,196
260897 액체비누 좋은 것 추천 해주세요 1 라라라 2013/06/07 734
260896 견종 불테리어 키우는 분 계신가요? 5 불테리어 2013/06/07 760
260895 아이둘이랑 거제도 살기 어떨까요? 8 GHGH 2013/06/07 2,368
260894 남자아이들이 참 늘씬하네요. 12 한번씩부럽다.. 2013/06/07 2,173
260893 40대초인데 밥만 먹고 조금있으면 속이 거북합니다. 2 늙었나 2013/06/07 1,052
260892 실제 입시치뤄보신 분들,농어촌특별전형 얼마나 유용한지요? 7 궁금이 2013/06/07 2,088
260891 이태원 맛집 추천좀 해주세요 2 ㅇㅇㅇㅇ 2013/06/07 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