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 몇년 된 이웃이 있어요.
아이 때문에 친해져서 엄마들끼리만 커피 한잔 마시는 사이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남편들까지 모두 동석해서 저녁을 먹게 되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우연히 같이 여행도 갔다 왔어요.
근데 그 뒤로 그 이웃 때문에 참 많이 피곤하네요.
연휴거나 날씨 좋은 휴일만 되면 그 엄마 뭐하냐고 전화에 카톡으로
쉼없이 연락을 해요.
이런저런 계획이 있다 하면 같이 가면 안 되냐 하고,
우리끼리 어디 놀러 왔다 하면 같이 가자고 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아님 쫓아 온다고 하고...
그집은 딸하나인데 조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분위기를 가진 가족이라서
밥 한끼 먹고 차한잔 마시고 나면 딱히 할일이 없네요.
아들둘인 저희 가족은 무지 활동적이고요.
그 엄마왈 자기 남편이 움직이는걸 무지 싫어하는데
우리랑 간다고 하면 두말않고 같이 간다고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랑 어디든지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얼마전에 대놓고 애들이 사춘기라서 감정기복이 심해서
딴 사람들이랑 장시간 어울리는게 힘들다고 이야기 했는데도
이번 연휴에 뭐할거냐고 또 연락이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