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머니 들 좀 이러지 않으셨으면...

무지개 조회수 : 2,315
작성일 : 2013-06-03 13:46:51

토요일 지하철 타고 와서 집에 가려고 마을 버스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어떤 할머니( 60에서 70정도?) 께서 중얼 중얼 옆에서 얘기하시는데  " 여기가 마을버스 타는데 맞나?" 언뜻 나보고 하는가  싶게 애매하게 . 그래서 여기 맞다고 말씀드렷어요.

좀 떨어져서 서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이어폰 달린 전화기로.

"여기 전철역에 내렸는데 어디서 버스 타는지 모르겠다. 여기 아줌마 바꿔 줄테니 네가 직접 말해라."

그때까지도 누구 다른 아줌마 말하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는 느닷없이 그 이어폰을 내게 들이미는데,  "네? 저요?"

저는 깜작 놀래서. 사실 저 그 전화 제대로 안들었거든요? 엉겹결에 받았더니,

그 딸인듯 싶은 전화 속 아줌마는 전후 상황도 모르는 채로."  죽전 무슨 아파트"라고 하고.

전 영문을 몰라서 , 엉겹결에 여긴 죽전아니고 오리역인데요? 연발하다가 생각하니. 여기서 죽전 가는 방향 마을 버스 방향을 모르겠다는 걸로 순간 정리! 반대로 가시라고 했어요.

당연, 고맙다는  인사 없이 바로 가시더라구요.

 

동방 예의지국이므로 모든 나보다 젊은 이들은 언제나 내게 친절해야 한다?

우리 딸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는 그렇게 늙지 말래요.

조심하겠지만, 늙으면 또 어느쪽으로 이상해질지 걱정도 됩니다.

 

 

 

 

IP : 122.203.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3.6.3 1:51 PM (175.123.xxx.133)

    동감이요.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 길거리에서 길 물으셨으면 '제발' 고마워요
    한마디는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 남의 호의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더불어 그런 사람들 만나면 난 절대 늙어서 안 저래야지 생각부터 합니다.

  • 2. 전 길못찾고 그럼
    '13.6.3 2:09 PM (180.65.xxx.29)

    제가 할머니 전화좀 주세요 해서 통화 하고 그러는데 오지랖퍼 였나봐요 ^^

  • 3. 외동딸
    '13.6.3 2:10 PM (121.166.xxx.111)

    기분나쁘시겠지만 모르는 동네에 가면 젊은 사람들도 당황하고 무서워지기까지 해요.
    그래서 주로 여자들한테 길을 묻게 되는데,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모르고 그러시는 거니까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아요.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남들한테 물어서라도 제대로 차를 탈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구요.
    일본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해요.

  • 4. 어휴
    '13.6.3 2:11 PM (175.123.xxx.133)

    윗님 자발적인건 본인이 그러고 싶어서 하는거지만 원글님은 '강제'란게 문제잖아요-_-
    문제는 강제로 그 미션을 수행 후 땡큐~ 도 못 들은거라는거.
    문제의 쟁점 자체가 틀리죠.

  • 5. 윗분
    '13.6.3 2:28 PM (99.42.xxx.166)

    자발적인거랑 당하는거랑 다르지요

    모르고 예의를 안차린다구요?
    아마 해야될때 고맙다라는 말은 할줄아는 사람일겁니다.

    그런데 왜 안하냐구요?
    만만한해서죠.

  • 6. 윗분
    '13.6.3 2:30 PM (99.42.xxx.166)

    그리고 일본사람들 ㅋㅋㅋ

    저 일본어좀 아는데 잘 못하는 한국사람 길 물어보니깐
    완전 하대하면서 심지어 화도내는 일본인 할머니도 봤어요

    그리고 전 한번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다른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직접 데려다 주는사람)은 못봤어요
    그냥 자기 아는선에서 말해주던데...

  • 7.
    '13.6.3 2:42 PM (118.42.xxx.9)

    예의없는 할머니시네요;;
    근데 노인되면 그냥 도로 애가 되버리는듯 자기위주로 사는 사람들 꽤 많긴 하죠..
    거기다 이 나라는 무조건 어른공경하라고 가르치고 보는 나라다보니...어른들이 더욱 예우를 당연한듯 받아 잡수시는 분들이 있죠..고맙다고 간혹 예의바르게 인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 8. 절대공감
    '13.6.3 3:39 PM (222.101.xxx.55)

    '김한민의 감수성 전쟁' 칼럼 보기면 공감됩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89965.html
    짧은 컷의 적절한 표현이 기가 막힙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856 체포해와도 문제네요 dd 18:47:45 4
1741855 관세협상에 대통령은 말한마디 없다고 난리치던 사람들 .. 18:47:20 18
1741854 아파트보다 살기 편한 빌라는 ㅗㅎㄹㅇ 18:45:09 88
1741853 이사 예정인데 에어컨 고장.. 냉풍기 어떤까요? 1 나름 18:40:46 102
1741852 충주 여중생 3명, 초등학생 8시간 폭행 ‘충격’ 2 ㅇㅇ 18:40:37 371
1741851 또래 얼굴을 볼 때.... 2 ... 18:40:20 137
1741850 너무너무 맛없는 토마토 8 18:39:12 180
1741849 넷플릭스 트리거 보는데요 999 18:37:10 266
1741848 유산균 빈속에 먹나요 밥먹고 먹나요? 3 ... 18:35:13 135
1741847 독일,오스트리아, 체코등.. 그쪽 나라는 여름 더위가 없나봐요.. 1 00 18:34:25 209
1741846 친정갈 생각하니...우울해요 1 ... 18:29:47 672
1741845 8.15 전야제 탁도비 인스타 공지, 싸이가 나온다니ㄷㄷㄷ 11 빅토리 18:29:18 460
1741844 언니들 시판김치에 석박지 만들기 알려주삼 3 석박지 18:28:25 189
1741843 심성전자 11프로, 경동나비엔 19프로 수익으로 나왔어요 4 .... 18:24:22 647
1741842 냉면제품 추천좀 해주세요 4 냉면 18:23:35 164
1741841 지금 부동산 매수 미친 짓일까요? 7 1111 18:22:30 664
1741840 에어컨 틀고 82만 봐도 넘나 좋네요 4 휴가 18:22:07 254
1741839 매불쇼 최욱의 사회적 역할이 꽤 큰거 같아요 6 ㅇㅇ 18:21:31 597
1741838 소비지원금으로 요양원비 결제할수 있나요? 4 소비 18:19:18 458
1741837 에고 더워라 ㅜㅜ 5 ........ 18:16:48 525
1741836 초고도비만 다이어트, 도와주세요 15 도와주세요 18:16:22 625
1741835 최은순 내연남 김충식딸의 양심고백 2 ㄱㄴㄷ 18:14:41 1,286
1741834 한국인들이 스위스 좋아하는 이유가 20 18:13:55 1,365
1741833 인덕션쓸때마다 에어컨꺼야되네요 12 운빨여왕 18:13:04 985
1741832 이상민 과연 구속될까요. 7 .. 18:09:32 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