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메인에 민폐글 보고 생각나서 써봅니다
푸트코트였어요.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앞의 반백의 50대 중후반쯤되는 아저씨가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을 시키셨어요.
아가씨인 20대 조금 통통한 여직원(어려보였어요)이 아저씨에게 아이스크림을 드린후
다음사람이 주문하고, 저는 바로 다음에 서있었죠.
아이스크림 아저씨가 라즈베리토핑이 너무 적다며 항의했고(제보기엔 적당했습니다)
주문 받고있는 그 아가씨대신 옆에있던 다른 남직원이 라즈베리를 더 얹어줬어요.
근데 이아저씨가 안가고 옆에 서서는
'이걸 이렇게 적게 주면 어떡해! 뚱뚱한게 말이야~'
이러는 거예요!!
난동을 부리는게 아니라
그냥 주문대 옆에 비껴서서 바로 주변 사람들과 직원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여직원을 째려보면서요.
여직원이 못들은척 반응하지 않자
계속 10초정도 간격을 두고
'뚱뚱한게 말이야~'
'뚱뚱한게 말이야'
'뚱뚱한게 말이야'
'뚱뚱한게 말이야'
반복했어요.
결국 여직원이 얼굴가득 무안함과 모멸감을 담고 그 아저씨를 쳐다보고서야
자리를 뜨더라구요.
주문하던 저는
'미친 사람인가봐요~'이야기했는데
이미 울면서 계산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아저씨 막말하지 마세요!'한마디 했어야했지만
저도 과체중인지라
괜히 거들었다가 더 소란만들거같기도하고
큰소리치지않고 옆에 조금 떨어져서 나지막한 말소리로
사람의 인격을 무너트리는 그 모습이 진짜 싸이코패스같아서 무섭기도 했고
뭐라고 말할까 입만 달싹거리다가
상황이 종료됐는데
아직 어린 아가씨가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주방 저 안쪽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있는데
너무 미안하고 속상했어요.ㅠㅠ
계산안하고 처먹는 것들만 나쁜게 아니예요
정말 진상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