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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떠도는 이름을 만나다
그리고 그 밤 깊은 골목 끝에서 다시 만났지
넘실대는 사막 헤엄치는 바람처럼
다가와 살결을 부비고
59분,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내 어깨를 깨물고 사라졌어
매일 밤 예쁜 글씨로 사인을 만들면서 놀았지
서로의 왼쪽 가슴에 귀를 기울이고 이름을 새기면서
숨을 내쉴 때와 들이쉴 때를 같이 하면서
허벅다리 안쪽을 떨게 하는 너의 손
작은 주머니에 함께 넣고 잠이 들었지
고쳐지지 않는 병을 나누어 앓고
파란 물감을 나누어 먹고 푸른 흙을 뱉어냈지
숨이 막히게 목도리를 매주던
하얗게 질릴 때의 너는 참 아름다웠는데
냄새 맡고 핥으며 더듬었지
독특한 연애의 이야기를 완성하자고 다짐했지
사춘기의 소녀들이 그러하듯
사랑하는 사람들을 미워하면서
아무도 읽지 않는 시를 쓰고 있어
사랑을 나눈 다음에는 몸살뿐이고
네 어깨에 기댄 적이 있었는지
그 감촉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순결한 척,
너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네
- 임유리, ≪입안에서 떠도는 이름을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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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6월 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6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0141.html
2013년 6월 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6/h2013060220324075870.htm
반 밖에 안 남은 물, 반이나 남은 물.
벌써 100일, 이제서야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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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은 자기의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망보는 사람이다.”
- 까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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