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다운 받아놓은 대국굴기라는 다큐를 봤는데 네델란드가 참 특이한 나라더군요.
네델란드는 철학자 에라스무스와 화가 반 고흐의 나라 그리고 히딩크의 고향 정도라는건 알고 있었는데
다큐를 보고나서 네델란드에 대한 이미지가 네델란드는 나라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된 협회나 주식회사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보통 국가 하면 건국신화나 설화도 있을텐데 네델란드에는 그런 낭만적인 신화도 없을거 같고.ㅎㅎ
네델란드는 통상무역과 상업으로 전성기를 누린 나라인데요.
이렇게 세계를 호령할수 있었던건 "신용"과 "상도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네델란드의 전성기는 17세기였는데 그당시 네델란드의 무역거래량은 전세계 무역량의 절반을 차지 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미국과 같은 슈퍼강대국이었던거죠.
그런데 그 당시 네델란드의 인구는 불과 150만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요.
무엇보다 네델란드의 독특한점은 네델란드인들은 자신들이 상업에 매진하면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수 있게끔
자신들을 보호해줄 군주를 자국에서 찾지 않고 외국에서 찾았다고 합니다.
바로 스페인과 영국인데 우리로서는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죠.
그런데 외국군주가 네델란드에 무리한 요구를 하면 직원들이 단합해서 사장을 해고시키듯
그 외국군주의 네델란드에 대한 통치권을 박탈시켰다고 합니다.
영국여왕이 네델란드를 보호해주는 댓가로 너무 많은 돈을 요구하자 네델란드인들은 그제서야
자국의 왕을 내세우게 되었구요.
자존심같은건 생각하지 않고 철저하게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네델란드인들의 사고방식은 중국황제를
접견할때도 볼수 있는데요.
중국황제를 알현할때는 누구든지 세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아홉번 조아리는 삼배구고의 예를 올려야 하는데,
네델란드 상인들은 거리낌없이 황제에게 삼배구고의 예를 올려 비위를 맞춰주고 통상무역도 허락받고
덤으로 황제로부터 친히 하사품까지 받는 영광도 누릴수 있었다고..
대국굴기 다큐에서는 한 나라의 성공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어서 그런지 몰라도
철저한 실용적인 정신 그리고 네델란드인들의 돈과 부에 대한 추구가 나쁘게 보이지 않더라구요.
아뭏든 네델란드는 작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세계를 제패하는 과정을 보니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