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평소에 초등 동창 모임에 간다고 하면 보내줍니다.
지난 주말에는 등산을 간다고 하기에 보내줬습니다.
남편은 사람들 만나 술 마시는 걸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등산하고 술 한잔 하고만 올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폰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남자들은 윗옷을 벗고 런닝만입은채 있더라구요.
물론, 바지는 입었구요.
그래서, 뭐하는거냐 했더니 남녀 짝을 지어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긴 줄 만들기 게임을 하다보니 옷을 벗어 줄을 길게 연결했다고 합니다.
30명정도 참석했다고 합니다.
왜이리 추하게 노느냐 했더니,화를 냅니다.
뭐가 잘못됐냐고 게임이라며
바지도 벗지 했더니, 미쳤나며 큰소리를 냅니다.
남편은 평소에도 모임에 나가면 허튼짓 한적 없다며 사진이며 밴드 내용을 다 보여줍니다.
제가 기분 나쁘다고 화를 내면 오히려 왜 자기를 이해 못해주냐며,
네만 나를 이해해주면 아무문제가 없다며 왜 이정도도 못놀게하냐며 큰소리로
화를 냅니다.
전에는 브루스 춘 사진이 있길래 뭐라했더니, 오십다되어 동창끼리 브루스 한번 추면 어떻냐며
큰소리입니다. 물론 남편이 아닌 친구사진이었습니다.
저는 정말정말 보내고 싶지 않지만 참고참고참으며 보내는건데, 남편은 점점 노는 정도가
심해져가며 전혀 미안해 하지 않습니다.
가기전 며칠전부터 들떠 있는 모습도 꼴 보기 싫고, 모임후 밴드에서 서로 아쉬워 하는
모습도 꼴보기 싫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그사진들을 우리애들과 집안 어른들게도 보여줘도 될만큼 떳떳한지 물어 볼겁니다.
빨래하면서 속상해서 엉엉엉 울었습니다.
아마 이시간에도 멀리서 온 친구들 잘 갔는지 안부 주고받고 있을거예요.
지마누라 울고 있는거는 안중에도 없을거예요
뭐라고 말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