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추장 만드는 시즌인가봐요.
외할머니가 고추장 만들어서 항아리에 담아 놓고 외숙모 가져갈거 해서 두 독을 만들어 놓으셨나봐요.
근데 얼마전에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입원하시는 바람에
병원서 병간호 하시느라 장독을 미쳐 신경 못썼는데
어제 가보니
고추장독 실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파트 사시는 분들(내지는 시골풍경이 낯선 분들..)은 이해 못하실 수 있는 상황인데
여기는 시골이고 딱히 대문이 달린 집도 아니라 집안 살림들이 남들보기에 쉽게 눈에 보이거든요.
(안보이는 곳에 놓으면 되지 않겠냐 집안에 들여놓아라 하시는 분들 반사.)
그래도 요즘 얼매나 무섭냐믄요ㅋㅋㅋㅋ
이번 고추장독 분실사건 뿐만아니라
가마솥도 어느날 실종
집 문앞에 고추 말려놓은것도 눈 깜짝할 사이에 실종
텃밭에 뭐 뽑아가는건 너무 자주있어서
지키고 있을수도 없고
이젠 가마솥이며, 쟁기며 호미며 집안에 모셔놓고 자야될 판이예요.ㅋㅋ 텃밭도 현관안으로 모셔와야 되고
미치것어요.
허리굽은 노인네가 애써서 만들었을 아까운 고추장
낼름 집어간 나쁜XX 배부르고 등따시게 잘살까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