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64
작성일 : 2013-04-17 08:21:54

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나라 사람 여싯여싯 질겨서
지난 겨울 큰 추위에도 얼어죽지 않고 무사히 보냈습니다
그러나 삼한사온 없어진 그런 겨울 백 번만 살면
너도 나도 겨울처럼 산처럼 깊어지겠습니다
추위로 사람이 얼어죽기도 하지만 사람이 추위에 깊어집니다
우리나라 사람 좀더 깊어야 합니다
드디어 묘향산만큼 깊어야 합니다
장마 고생이 가뭄만 못하고
가난에는 겨울이 여름만 못한 것이 우리네 살림입니다
이 세상 한번도 속여본 적 없는 사람은 이미 깊은 사람입니다
그런 순량한 농부 하나 둘이
긴 겨울 지국총 소리 하나 없이 살다가
눈더미에 묻힌 마을에서 껌벅껌벅 눈뜨고 있습니다
깊은 사람은 하늘에 있지 않고 우리 농부입니다
아무리 이 나라 불난 집 도둑 잘되고
그 집 앞 버드나무 잘 자라도
남의 공적 가로채는 자 많을지라도
긴 겨울을 견디며 그 하루하루로 깊어서 봄이 옵니다
봄은 이윽고 긴 겨울에 이어지는 골짜기마다 우리의 것을
누가 모르랴 동네 어른이며 날짐승이며
봄이 왔다고 후닥닥 덕석 벗지 않는 외양깐 식구며
나뭇가지마다 힘껏 눈이 트는 봄이
이미 우리들의 얼굴에 오르는 환한 웃음입니다
깊은 겨울을 보낸 깊은 충만으로
우리들의 많은 할 일을 적실 빛나는 울음입니다


                 - 고은, ≪긴 겨울에 이어지는 봄이 우리인 것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3146.html

2013년 4월 1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1620480175870.htm

 

 

 


그냥 뭐..... 조금이나마 칭찬해줘봤자 낭비인 사람들......


 

 

 

―――――――――――――――――――――――――――――――――――――――――――――――――――――――――――――――――――――――――――――――――――――

”귀는 친구를 만들고 입은 적을 만든다.”

                  - 웹툰 [미생] 120수 댓글 中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평에서
    '13.4.17 8:54 AM (114.200.xxx.253)

    배웁니다. 세우실님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790 새누리당-경찰-국정원의 삼각 커넥션 3 권영세라 2013/06/18 495
264789 장마전 오이지 담궜는데요... 1 ~~~~~~.. 2013/06/18 908
264788 확실히 둘째가 더 예쁜가요? 27 내리사랑 2013/06/18 6,336
264787 영작 부탁드려요 2 영작 2013/06/18 669
264786 제 남편과 비슷한 분.. 계세요? 22 .. 2013/06/18 4,309
264785 CGV에서 파는 버터구이 오징어 있잖아요 5 질문 2013/06/18 11,115
264784 공기계 스마트폰 호환이 원래 안되나요? 5 .. 2013/06/18 765
264783 아래 신혼인데 애 있는 집에서 놀러가자는 글 보고 6 .. 2013/06/18 1,474
264782 서울대생들 '국정원 선거개입' 시국선언 추진 7 국정원 위법.. 2013/06/18 938
264781 설화수나 테르비나,슈퍼바이탈을 대체할 저렴크림 없을까요?? 3 너무 건조한.. 2013/06/18 1,482
264780 인서울 중위권 대학이라 하면 6 대입 2013/06/18 4,716
264779 일산 라페/호수공원쪽 우물안개구리(우물 지형 추가합니다) 13 nooppa.. 2013/06/18 5,432
264778 옷 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고맙습니다... 2013/06/18 470
264777 맛집으로 넘치는 망원시장 1 garitz.. 2013/06/18 2,561
264776 주말에 제주도 놀러갈껀데 2 2013/06/18 629
264775 블로그에 퍼온 사진 올려서 합의금 100만원 요구 받고 있는데요.. 31 .. 2013/06/18 12,131
264774 연대 이대 학생 집 얻었습니다, 감사드려요. 9 시골엄마 2013/06/18 2,815
264773 전 참 까칠한 거 같아요. 문장 끝에 "그죠?&.. 8 .... 2013/06/18 1,007
264772 40이란 나이에 나타난 증상 .... 2013/06/18 1,766
264771 삼생이에서 불쌍한 사람은.. 4 jc6148.. 2013/06/18 1,891
264770 듀오백 어떤 모델로 사야할까요? 3 bloom 2013/06/18 897
264769 쓰레기통 어디다 두고 쓰세요? 4 보통 2013/06/18 2,768
264768 연애의목적하네요 6 ... 2013/06/18 1,225
264767 삼생이에서 11 밥퍼 2013/06/18 1,861
264766 잘해주면 어깃장을 놓는 사람들은 뭡니까? 1 아놔.. 2013/06/18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