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때문에 넘 속상한 사람 추가요..
작년 가을, 엄마가 큰수술하시고 항암치료로 한동안 힘드시다가 이제 조금 안정을 찾았지요.
봄이면 새순 돋고 꽃도 피니, 삶의 기쁨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서 봄이 오기만 기다렸어요.
그동안 엄마 병구완에 장거리에 있는 병원 통원에 여러일로 회사 쉬고있다가 담 달부터는
나도 다시 출근이라 함께 보낼 시간도 얼마 없는데, 이 놈의 날씨때문에 추워하고 힘들어하셔서
잠깐 나갔다 들어오곤한게 벌써 몇번째인지..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벌써 4월 중순인데, 바람불고 추운 이 봄날씨가 너무도 얄밉네요.
먹는 항암제 드시는데 기운없고 어지러워하셔서 베란다에 이쁜 화분들로 꾸미고 원목 벤치를 놔드렸네요.
플라스틱상자에 상추 고추 쑥갓도 심고..그래도 어디 봄 소풍 한번 가는 것보다는 못하겠죠.
벚꽃이 다 지기 전에 도시락 싸들고 소풍이라도 가고싶은데, 내년 봄엔 엄마가 안계실지도 모르는데
날씨때문에 모시고 나갈 수가없고 엄마도 추워서 못나가시겠다네요..
아, 날씨 때문에 이렇게 속상해보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