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서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컴퓨터가 없었어요
어려운 형편이기도 했지만 전공이랑 컴퓨터랑 완전 무관하고
어린 생각에는 컴퓨터 쓸일도 많이 없을거라 생각해서 한글타자만 대학교 3학년때인가?? 외웠었는데
33살이 되어서 사무실 취직하고보니 영타도 필요하더라구요
매일 아침 머리 맑을때에 30분씩 외워서 지금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는데 능숙하게 잘 안되네요
한글 외울때 했었어야 하는건데...
영타 뿐만 아니라 할줄 아는게 없긴 해요^^;;;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등...뭐 그런 것도 못다루고
문서 두개 오타 없이 깔끔하게 작성하는데 이틀이나 걸렸어요
이 날은 퇴근 하고 집에 가는길에 내가 살아온 날들이 후회까지 되더라구요
괜히 사무실에서 밥이나 축내고 그런 동물 같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사무실 직원이 저보다 4살 어린데 그 친구는 빠릿빠릿하고 기억도 척척 잘 하는게 비교되어서
살짝 우울하기도 하구요
괜시리 전에 전신마취하고 수술했던 머리탓이나 하고 있습니다 ㅠㅠ
사람일 모르는거라고 전공하던 음악 때려치우게 될줄은 정말 몰랐었어요
그만큼 열심히 연습하고 전공쪽으로는 열심히 살았었는데 아파서 전공을 그만둬야 하는 일이 생겼었어요
지금 이나이에 저는 가진것도 없고 사회에서는 존재감 없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네요
아...오늘 제 생일인데 이렇게 가난한 마음이 드는건 뭘까요...
내년 생일에는 좀더 행복한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