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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이해가 안됩니다.

조회수 : 3,202
작성일 : 2013-04-05 19:16:05

두분 다 좋은 대학 나오시고

정치.사회 전반에 고루 관심있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경제관념이 없어요.

.

아버지는 대기업 부장까지 하고 퇴직하셨고

건설업계라 다른 대기업보다 연봉이 20%가까이 높았다고 본인도 말씀하셨습니다.

현재는 농장을 하고 있으셔서 연수입이 2천만원 남짓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본인이 하고 싶다 하신 가게가 있어

지금까지도 경영하고 있어

가게에 매달려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볼 때 순수익이 한달에 150은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말 단 한번도 저축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정기예금이나 적금.. 없습니다.

그냥 입출금통장에서 들고 나고 하는.

그래서 재산이 없습니다.

좋은 집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엄마아빠가 돈 모아 마련한 집이 아닙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고 일한지 3년째고(정확히는 2년 4개월) 

개인적인 지출과 부모님과 같이 살아 나가는 지출이 많은 편임에도

5천만원 정기예금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제가 볼 때 정말 이해가 가질 않아요.

 

 

 

위로 언니가 있는데

언니나 저나 초등학교 이후로 학원 한번 다니지 않았고

(물론 과외도 하지 않았습니다)

둘다 계속 장학생이라 학비역시 들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대학교 때 집에서 월세나 생활비로 백만원씩 지원받았지만

저는 제가 과외알바해서 다녔고 평생 용돈을 받은 적이 두세번 되나..

(친척들이 명절 때 용돈을 많이 주는 편이라 그거 저금했다가 용돈으로 썼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제일 많이 드는 교육비가 저희 집은 굉장히 적었다는 얘기예요.

아빠. 언니.저 집에서는 주말 말고는 밥을 안먹었으니 식비도 알만하죠.

게다가 가족 누구앞으로도 보험하나 들지 않아서

제가 대학교 때 수술비로 크게 돈이 들었는데 (1200만원)

제가 알바로 모아둔 돈으로 다 냈습니다.

가족끼리 해외여행 단 한번도 간적이 없습니다.

 

 

 

두분 다 사치부리지 않으시고 아빠는 자린고비에 가까우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금을 안하셨을까요.

 

 

 

지금 저는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고 사이는 다른 또래 누구보다 좋습니다.

그런데 두분 너무 부담이 됩니다.

한달에 40가까이 나오는 관리비 포함  가스비.우유값.등록세.환경부담금..

모두 제가 내고 있고 심지어 쌀.과일..도 제가 주문해서 택배로 받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살면 한달에 30은 드려야 하지 않나.. 여기서 처음 들은 말인데

( 솔직히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돈을 모아야 하는 게 아닌가 제 생각입니다 )

저는 아빠 기름값 20만원 드리는 것 포함 100만원 드네요.

얼마전에는 이사 하느라 가구를 몇가지 바꿨는데

자연스레 제가 내게 됐어요. 6백만원 남짓..

 

 

 

 

대학교 다닐때 과외를 하다보니 수입도 크고 지출도 커서

부모님 용돈드리는 거나 옷.신발.가방. 화장품. 하다못해 외식을 해도

스무살 제가 낸걸 이제사 새삼스러울 것도 없긴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속이 터져요.

도대체.. 저금 안하고 뭐한걸까..

 

이번달 지출내역보니

 

엄마 신발 (발이 커서 예쁜거 찾기 힘들다고 맨날 걱정하셔서

                제가 백화점 나가는 길에 괜찮고 사이즈 있음 사드립니다 ) 20만원

부엌 냄비. 그릇 ( 제가 시집갈 때 가져가려고 모으는데 자꾸 엄마 부엌이

                          모자라 보여 하나씩 풀게 되네요)  15만원

천혜향 2박스. 5만원

현미쌀. 현미찹쌀 10kg씩 7만원

매주 아이스크림 (아빠가 좋아하세요)

엄마 크리스피 도넛. 12천원

부모님이랑 같이 영화보고 밥 먹은 거 5만원

엄마랑 목욕갔다 때민거 5만원

두분 남해 여행가신다 하여 30만원 용돈 .

관리비.등 세금 52만원

아빠 기름값 20만원

 

 

...........................진짜 헉 소리 나네요.

 

 

 

 

 

 

 

 

IP : 182.209.xxx.14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13.4.5 7:23 PM (125.178.xxx.160)

    우와 대견한 따님이네요
    원글님하고 결혼하는 남자는 대박났네용

  • 2.
    '13.4.5 7:26 PM (182.209.xxx.144)

    부모님과 사이가 좋다보니 결혼전에 부모님과 3년은 살아야겠다 싶어서 졸업하고 집에서 다닐 만한 직장을 구했고 그래서 현재 지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결혼할 남자.. 대박 아니라 쪽박 아닌가요.
    친척동생이 그러더군요.
    언니는 빛좋은 개살구라고.
    집이.. 밑빠진 독이예요

  • 3. 독립
    '13.4.5 7:26 PM (39.118.xxx.142)

    하시면 한달에 백이상 들어요..

    근데 이해안가요..사치도 안하시는데 저축이 없다는게..부모님께 좀 여쭤보세요.

  • 4. 흠..
    '13.4.5 7:32 PM (182.210.xxx.57)

    부모님이 너무 님께 의지하시네요.
    님 결혼자금이라도 꿍쳐놨다면 몰라도...
    이제 집에 돈내는 거 팍 줄이고 결혼자금 모아야 됩니다.
    나중에 시집가도 계속 지원해달라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직장 3년차에 6백만원씩이나 내는 것도 참.. 부모님이 님이 낸다해도 만류를 하는게 보통일텐데..

  • 5. 한마디
    '13.4.5 7:35 PM (118.222.xxx.82)

    연 2천이면 한달 백만원 좀 넘는거고 어머님도 가게면 경기타니 님생각만큼 벌이가 안될수도 있으니 이래저래 한달 이백정도 들쑥날쑥 수입에 원글님 보조로 사시는거네요.그다지 많이 쓴다고 보기엔...

  • 6. 아니
    '13.4.5 8:05 PM (203.226.xxx.230)

    도대체 부모님이 버는 돈 300은 어디로 간 거예요? 관리비도 님이 다 내고 지금 내역 보니 님이 150넘게 지출했네요?
    어쩌려구 저래요? 설마 님 시집갈 때 맨 몸으로 가라고 하진 않겠죠 지금 봐선 님 시집갈라치면 아주 섭섭해 할 거 같네요 돈줄이 없어진다고... 님 정신 차려요 평생 같이 살 거 아니잖아요

  • 7. 부럽네요
    '13.4.5 8:10 PM (110.10.xxx.194)

    그런 분들 밑에서 어찌 님처럼 알뜰한 따님이 나왔을까요?
    수입도 많으신 모양이고...

    그 분들에게 흐지부지 써봐야 생색도 안나겠어요
    님이 열심히 모으시는 게 나을 듯~

  • 8.
    '13.4.5 8:23 PM (182.209.xxx.144)

    저는 알뜰한 편은 아니예요.
    수입이 스무살 이후로 계속 또래에 비해 많은 편이었던터라
    지출도 커졌구요.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저도 제 앞가림을 제대로 하고 싶은데
    너무 무거운 족쇄를 찬 느낌이예요.
    아버지가 시집갈 때 저는 알아서 벌어 가라고 했고
    집에 정말 기대할 것도 없어요.
    언니는 연봉이 저보다 적고, 집에 대한 애정 또한 전혀 없어서
    오히려 집에서 원조 받으며 살고 있고요..
    얼마전에는 제가 산 뚝배기 몇개를 언니한테 택배로 보내주자 해서
    제가 화낸 적이 있습니다. 매번 그런식이라.
    이쪽에서 받아 저쪽으로 밀어보내주는.


    4월달부터는.. 세금부터 끊어야 겠어요.
    어휴...
    그냥 보통 부모님이기만 했어도 대학 때 부터 몇억은 모았을 것 같아요 ㅠㅠ

  • 9. 자끄라깡
    '13.4.5 9:41 PM (221.145.xxx.83)

    ㅋㅋ 참 할마시 기술도 좋네요 ㅋㅋ
    이번 장관후보들 같은 사람들 한트럭 모집하는 것도 기술입니다

  • 10.
    '13.4.5 10:59 PM (114.200.xxx.46)

    우리시댁보는거같아요
    노후자금 하나없이
    치과갈때마다 몇백씩 손벌리는데
    진짜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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