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들뜨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런 한국방문. . .
그동안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한국에 가면 시댁 친정 식구들이랑 밥 먹거나
같이 마트 정도 가는게 다였어요.
이번엔 친구들이랑 만나려고 약속도 잡았고
쇼핑도 해보고려고 벼르고있어요.
그런데 제가
겉보기 아주 멀쩡한데 휠체어를 타요.
휠체어 탄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3년전에 한국에서 백화점에 갔었는데
선물 사야할게 있어서 어쩔수 없이 갔었어요.
사람들의 시선과 쑥덕거림. .
어떤분들은 저희 신랑을 보며 혀를 끌끌끌 차기도하고
위아래도 훑어보기도하고
옆사람까지 툭툭치며 저기봐 하며 손가락질도 받고
길도 비켜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
화장실 역시 찾기도 너무 힘들고 찾으면 잠겨있거나
아니면 청소도구로 가득. . .
일반 화장실은 들어갈 수도 없고
그래도 호텔 화장실은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데
일반 화장실 안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신랑이랑 둘이 다닐 땐 난처했어요.
게다가 백화점 엘리베이터는 정말 거짓말 안하고 3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바로 앞에서 기다리는데도 다들 제 위로 넘어서 타시는지
제가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있어 밀고 들어갈수도 없었어요.
누구하나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이야기해도 안 들리나봅니다.
나중엔 젊은 외국인 커풀이 사람들을 막어주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네들이 다 미안하다고
그래서 걱정말라고 우리 여기 잠깐 방문한거다하니
다행이라 하네요. 죄송한데 저희 정말 동감했습니다.
길들은 어찌나 다니기 힘들고 턱도 너무 많고 계단도 너무 많고
지하철은 꿈도 못 꾸겠고 택시는 잘 안태워주려하고. . .
참 한국 내 나라라고 가고 싶고 가려니 너무 설레이는데
이런거런거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네요. . .
이래 놓고 한국에 가서 쇼핑하도 싶은 저도 참. .
저같은 사람 맘 편하게 쇼핑할만한 곳 없을까요??
면세점도 좋구 백화점도 좋구 아울렛도 좋구.
길거리 쇼핑은 포기상태입니다. .
가장 한가한 시간대가 언제일까요??
다른 사람들 방해 안할 수 있는 시간대. . .
아 그리고 옷은 어떻게 가져가야하나요. .
물어보면 다들 낮엔 덥고 밤엔 쌀쌀해. . 라고만 하는데
저 여름만 있는 나라에 살았다고 전혀 감이 안 잡힙니다. .
가죽자켓 가져가면 너무 심한가요?? 신랑은 깔깔이 조끼 가져가려는데.
휠체어타도 다녀도 이쁘게 하고 다니고 싶어요.
그리고 알려주시는 김에
싸고 유명한 얼굴 시트팩도 추천해주세요. .
선물로 막 뿌릴거라. . 싸고 나름 유명한 걸로 추천 부탁드려요.
검색해 봤늠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사여할지..
1. 아는 것만
'13.3.14 2:09 PM (115.126.xxx.98)아직은 꽃샘추위라..날씨가
들쑥날쑥해여..날씨가 풀린다 해도
당분간 저녁엔 추울 테니까..
따뜻한 겉옷 정도는 준비해야 할 듯...
쇼핑할 백화점 사람없는 한가한 시간은..
아무래도 평일 오전이더라구요..2. 환영해요.^^
'13.3.14 2:44 PM (182.210.xxx.57)에고 휠체어타는 분들에 대해 여전히 기대안하는데 속 편하실 거예요. ㅠㅠ
인구밀도 높은 개발도상국에다 경기불황까지 대선도 그렇고
톡톡한 가디건이나 겉옷 필요하고요.
팩은 미샤나 하유미팩인가? 그것 많이들 사용하더라구요.
쇼핑은 월-목요일 오전부터 오후4시까지 하는게 상대적으로 사람 덜 밀릴 거예요.3. 음
'13.3.14 2:50 PM (175.114.xxx.118)어디서 지내시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제일 한가한 백화점은 신세계 본점인 듯 해요.
평일 오전이 제일 한가하구요...눈치보지 말고 다니세요. 예쁘게 하고 다니시고요.
제 친구 아이가 장애가 있는데 사람들이 쳐다보고 한마디씩 던져서 여기서 못살겠다고 이민갔어요.
언제 어디서 봤다고...웃겨요 아주. 나쁜 사람들 같으니.4. 원글이에요.
'13.3.14 3:16 PM (218.186.xxx.242)명동쪽이랑 강남쪽에 나눠서 있을 예정이에요. .
쇼핑은 주말에는 피해야겠군요. .
혹시 일요일 늦은 시간에도 많이 쇼핑들하시나요???5. ㄳ
'13.3.14 4:08 PM (115.126.xxx.98)일요일도 8시면 폐점이라
한가하진 않을 거예요..
월요일이 아마 격주로 쉴 텐데..
휴무 아닌 월요일도..한적해요.,..6. 호야
'13.3.14 7:51 PM (137.147.xxx.58)저도 외국 살아요.
장애가 있는 시댁조카도 다른 나라로 이민갔어요.
한국에서와는 달리 애가 씩씩해보이더만요.
정말 잘 나갔다고 생각해요.
한국은 솔직히 그런거 바라기 힘들어요. 배려, 이해, 매너 같은거요.
근데 그건 사람들만의 탓은 아닌거 같아요. 땅은 좁고, 사람은 많고, 사는거 치열하니, 저절로 그렇게 되는거 같아요.
그걸 저도 외국 살아보고 느꼇어요. 처음엔 이들의 평화로움, 여유로움, 이해하기도 적응하기도 힘들었어요.
지금은 저도 많이 달라졌답니다.
작년인가, 저희 애 학교에서 이스터 퍼레이드가 잇었는데,
가장 마지막 주자가 휠체어를 탄 가려린 여학생이었어요.
걸으면서 하는 퍼레이드를 할수 없는 휠체어 찬 아이를 퍼레이드 마지막으로 장식하면서
갑자기 애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하는데...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하면서.
제가 살아온 가치가 무너지더라구요.
근데 저 사는 호주는 이런 이야기가 학교마다 많아요.
이런 정서를 한국에 사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꼭 알았으면 좋을텐데, 저도 한국 살땐, 그저 보여지는것만 중요시 하고 살아서, 부끄러워요.7. 원글이에요
'13.3.14 11:42 PM (218.186.xxx.242)호야님 말씀 십분 이해되요.
외국에서 몸이 불편하다는 건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는거라는거....
다른 나라에 갈 때도 제가 사는 이 곳에서도 이런 문제로 고민해본적이 없어요..
몸이 아프다는게 불편하다는게 이런거구나 하고
내 나라를 갈 준비를 하면서 깨달았네요.
오늘 백화점 여기저기 전화 해보면서 제가 얼마나 허황된 생각을 했는지 알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우리나라가 얼마나 배려가 없는 곳인지 알았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그 다음문제였네요.
나가서 다닐 수 없게 만들어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