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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 도우미 고민..

엄마1 조회수 : 1,311
작성일 : 2013-03-04 17:23:18

안녕하세요,

 

이제 세 돌 되는 아이를 가진 직장인 엄마입니다.

아이는 출근하면서 공립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오후에는 4시-7시까지 육아 도우미 할머니께서 봐주고 계십니다.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서 구인광고를 올렸는데, 우연히도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 윗층에 사는 할머니께서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하셔서, 바로 채용을 했습니다. 이제 1년 2개월 정도 되었고, 아이는 무난하게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하시는 일은, 하원 버스가 없는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데려오시고, 집에 와서 놀다가 밥을 차려주시는 일입니다.

할머니가 운전을 안하시고, 어린이집이 정류장에서도 멀어서, 처음에는 택시를 이용하시라고 하고, 한시간 요금을 추가로 더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보통 6시 반경에 퇴근을 하는데, 이보다 일이 일찍 끝나서 들어가는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그때, 할머니가 쇼파에서 아이와 티비를 보고 계시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처음 일을 부탁할 때, 티비는 보여주지 말라고 했는데, 그때 할머니는 "3시간이면 볼 시간도 없겠네"하면서 얼버무리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보고 있는 것이 EBS에서 하는 만화였고, 뭐 아이 키우면서 저도 힘들거나 할때 티비를 틀어주는 일이 있으니, 별말 안하고 넘어갔습니다. 할머니가 처음부터 인상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요령이 좋은, 아이를 잘 다루는 정도의 웬만한 분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한테 가끔 "오늘도 티비 봤어?"하면, "안봤다"고 하는 날이 더 많기도 했구요. 뭐하고 놀았냐고 물어보면 읽은 책 얘기도 해주고, 놀이한 얘기도 했습니다. 제가 집에 들어오면 거실에 장난감 늘어놓고 놀고 있는 것으로 봐서, 하원 후 티비를 조금 보고, 저녁을 먹고, 놀이를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린이집 방학으로 하루 종일 부탁하게 된 날이 하루 있었는데, 그 이후에 아이가 그날 티비 본 얘기를 줄줄이 하는데, 아무래도 하루종일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아이가 세돌 치고 말을 좀 정확하게 잘하는 편인데,

"할머니랑 무한도전 봤어" (엄마가 좋아하는 프로라 알아요 ㅠ), "할머니가 뉴스 봤는데, 어떤 아기가 죽었대" 등등 줄줄이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 다음 대화는...

"할머니 뉴스 보셨어? - "할머니 맨날 뉴스 봐",

"뉴스만 보시고 티비 끄셔, 아니면 계속 틀어놓으셔?" - "계속 켜놔"

이랬습니다. ㅠ

 

물론, 세 돌 아이의 말을 그대로 다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하루종일 보시면서 티비를 많이 틀어놓으신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화도 나고, 아무래도 다른 분을 구해야할 것 같아서, 다시 지역사이트에 구인광고도 올리고 면접도 봤습니다. 그리고 그 중, 좀더 젊고 괜찮은 분도 있었구요.

 

그런데, 결정을 하려니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좀 있네요.

 

사실상 지금은 티비 보이는 것만 문제로 보이는데, 보여주지 말라고 정확히 얘기를 다시 하거나, 티비를 없애거나, 하는 방법을 먼저 써야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아이가 성격이 원만해서 새로운 사람에게도 적응은 하겠지만, 그리고 젊은 아줌마가 오니 확실히 좋아하시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바뀌는 것이 좋은 영향은 아닐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또 하나, 제가 면접본 사람 중 확실히 지금 할머니보다는 인상이 좋은 분이 있기는 한데, 중학생 딸 2명을 둔 엄마더라구요. 저는 가끔 갑작스레 야근도 하고 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이 한가한, 아이를 다 키워둔 분이 아니면, 중간에 힘들어서 그만두실까봐도 걱정이 되더라구요. 물론 면접때 얘기도 했고, 본인은 관계없다고 하셨지만, 한창 크는 나이 애들 둔 엄마라, 왠지 장기적이 되지 못할까봐 지레 걱정이 됩니다. 즉, 지금 할머니와 안정되어 있는 시스템이 한번 크게 뒤흔들리는 것도 걱정이고, 그 이후에 바뀐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리라는 보장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걱정인 것이죠.

 

아이 맡겨보신 선배 엄마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

 

 

IP : 152.99.xxx.6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4 5:29 PM (115.93.xxx.69)

    TV는 없애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가정용 cctv 많이 달아요. 미리 동의 구하고 달면 괜찮구요. cctv 달거라고 하면 괜찮다고 하시는 시터분 많아요. 애기 보고 싶어서 관찰 카메라 달고 싶다고 하면 이해하시더라구요.
    이왕이면 애들 다 키워놓으신 분들(자녀가 대학생 이상) 되는 분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시는 편인 것 같아요.

  • 2. 엄마1
    '13.3.4 5:54 PM (152.99.xxx.69)

    네, TV를 없애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네요. 아이가 말을 잘 하는 편이니, cctv 까지는 관계없지 않을까요? 게다가 딱 3시간만 봐주는거라...답변 감사합니다.

  • 3. 저는
    '13.3.4 6:01 PM (59.5.xxx.64)

    시부모님이 아이 봐주셨는데
    하루종일 TV를 끄지 않으셔요 ㅠ.ㅠ
    어린이집도 안보내고 그냥 집에 있는데
    종일 안끄십니다. 그 부분은 포기했어요.

    어린이집 갔다오고 얼마 안되는 시간이니까 이해해주세요.

  • 4. 돌돌엄마
    '13.3.4 6:36 PM (203.226.xxx.232)

    아휴 시어머니가 봐주셔도 티비는 보셔요. 아무리 말해도 안 들으시더군요. 전 시모라서 포기했었지만..
    님은 그 문제 뿐이라면 티비 보시는 거 자제해주시라고 언질 먼저 해보세요. 티비가 애한테 얼마나 안좋은지 그연세 분들은 몰라요. 본인들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계속 틀어놓으시니까.

  • 5. 돌돌엄마
    '13.3.4 6:37 PM (203.226.xxx.232)

    전 진짜 황당했던 게.. 첫째 맡기고 회사다니면서 티비 보는 게 안좋다고 몇번이고(남편 시켜서+제가직접) 말씀드렸는데도..
    얼마전 낳은 갓난쟁이 둘째도 티비 보여주더니 "잘본다~" 하시더이다... 정말 돌아버릴 뻔ㅋㅋ

  • 6. 엄마1
    '13.3.5 12:13 AM (119.69.xxx.47)

    그렇군요...하긴 저희 시부모님도 하루종일 티비를 켜두고 계시긴 하더라구요. 말씀대로 언질 먼저 한번 넣어보는게 맞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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