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파킨슨씨병을 앓고 계셔요.
작년 가을쯤 진단받으셨는데 초기에 무척 우울해하시다가
약에 적응이 되시는듯하면서 좀 밝아지셨고,
지난 구정때 가족모임에서 엄마도 말씀하시길 처음에는 내게 왜 이런병이 왔을까 하는 생각에
우울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며칠후에 EBS 에서 방송하는 명의 라는 프로그램에서
파킨슨씨병을 다루었는데 우리가족 모두 전화로 그 프로그램 꼭 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 프로를 보시고 엄마가 요즘 너무 우울해하시고
5년안에 주변정리를 해야겠다고 하시네요.
그 프로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5년정도 지나면 손떨림증상이 약으로도 조절이 안되고
뇌수술을 받아서 전기자극을 주는 장치를 가슴에 심고 그 신호를 뇌에 전달받도록
하는 신기술을 설명해주었거든요.
그 프로그램을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암튼 엄마는 무척 충격받으셨고
5년정도후에 발생되는 온몸의 고통과 뇌수술같은거 무섭다고 하시고...
자꾸 뇌수술후에 휠체어타고 나타났던 그 환자분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하십니다.
5년내에 주변정리를 해놓겠다는 말씀도 하시구요..ㅠㅠ
어제 저의아이 음악발표회 같이 보시구 식사자리에서
엄마가 무척 어둡고 우울했어요.
저의아이떄문이라도 밝은모습보여주려고 하시는 노력때문에
저는 더 슬펐구요...
그래서 에구... 딴이야기만 자꾸...
삶의 의지를 일깨워줄만한 책이라든가 운동 취미..악기 등등
이런것이 뭐가 있을까요.
저의엄마는 초등평교사로 정년퇴임하셨구요.. 그래서 아이들 일에 대해서는
무척 관심많으시고 귀여워하십니다.
지금 글을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아기들을 돌보는 봉사를 엄마와 다녀보면 어떨까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가 ㅇ이 병을 앓으시면서 너무 기운이 없어지셨다는 거에요....
힘이 많이 드는 봉사나 취미는 어려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