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마트 문화센터에서 벨리댄스를 배우세요.
오래 하셔서 같이 다니는 분들하고 친분도 있고, 때로 공연도 있고 한가본데
엊그제 무슨 CD를 한 장 가지고 오셔서 이거 컴퓨터로 어떻게 듣냐시기에 가르쳐드리다 들으니,
같이 수업 듣는 아주머니 한 분이 만들어서 파셨다는 거예요.
한 스무명한테. 장 당 만원씩 받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파일 들어있는 걸 보니까
무슨 인도나 라틴 풍 나는 신나는 연주곡 몇 개, 이정현의 세뇨리따~ 어쩌고 하는 거 한 두곡.
해서 도합 10 트랙이 안 넘는데, 연주곡들은 저작권은 커녕 누가 작곡했는지도 불분명한 게 다수니
모르긴 몰라도 불법다운로드 했을 것 같고. 설령 다 돈 주고 다운 받은 거라해도 500원씩 열 곡 5,000원.
공CD한장에 200원 꼴. 노래 열 개 다운 받는 시간 넉넉 잡아 한 시간.
CD 한 장 굽는데 3분. 스무장이면 1시간.
도합 2시간 투자해서 공CD 20장 가지고 20만원의 이득을 남겼다는 건데.
CD굽기가 무슨 도자기 굽기처럼 한 장 한 장 장인정신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CD롬 디렉토리에 파일 복사만 해서 클릭 몇 번이면 되는 건데,
그래도 쨌든 수고는 수고니까 사는 사람들이 몇천원 정도야 성의표시 해줄 수 있다 하더라도
무슨 돈 만원씩이나 받아쳐먹나요 먹길?
작곡가가 작곡하고 가수가 노래하고 연주가가 연주하고 프로듀서 디렉팅하고 녹음실이 대관해주고
음반회사가 찍어내고 레코드점에 유통시킨 CD도 1-2만원에 파는데 자기가 뭐했다고?
동료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개인이 약간의 시간과 돈을 부담한 대가치고는 과하지 않나요?
저희엄마는 뭐 큰 돈도 아니고 당신은 이런 거 직접 못하시니까 그냥 됐다시는데요,
전 얼굴도 모르는 그 아주머니가 좀 얄미운 거 있죠.
정말 엄마가 저한테 먼저 말씀하셨으면 엄마랑 수업 같이 듣는 아주머니들 위해서라도
공짜로 그깟 노래 열 곡 짜리 CD 스무장은 기분좋게 구워 드렸겠어요.
치사한 아주머니 같으니. 남들 잘 모른다고... 정말 못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