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애 둘, 40대 초반 전업주부에요.
저질체력이라 어렸을 때에도 우루루 놀러 다니고 이런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30대 중반까지는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구경 다니고,
박람회도 많이 다니고, 애들 좋다는 곳 데리고도 다녔는데,
요즘은 집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 집에서 콕 박혀지냅니다.
장보기, 학원비 내러 가기, 운동처럼 꼭 해야하는 것들만 하고 살아요.
특히, 쇼핑, 사람 만나기 이거 너무 너무 귀찮습니다.
꼭 가야하는 모임엔, 일단 나가면 즐겁게 놀고 오기는 하지만,
제가 직접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는 일은 없죠.
딱히 만나기 싫은 사람이 있거나, 사람 만나는 거 자체가 싫은 건 아니에요.
옷 입고, 화장하는 준비 과정도 귀찮고요, 쇼핑을 워낙 하지 않으니 입을 옷도 마땅치 않고요.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 보고 싶은 책이나 읽고, 음악 듣고 그냥 편하게만 지내고 싶어요.
이러다 인맥이 다 끊어질까 걱정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렇다한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남에게 피해 준 것도 아니고 그냥 내 맘 편하게 지내면 안되는걸까 싶기도 하네요.
그냥 애들 다 크고 너무너무 심심하고 무료하면
그 때 봉사활동을 하든가, 뭐라도 배우러 다니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왜 이런 걸까요?
참고로 갑상선 이상 없고요, 약간 저혈압이고, 밥은 한 끼라도 거르면 기운이 안나요.
그치만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이상 없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