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억지가 유머가 된다

시골할매 조회수 : 361
작성일 : 2013-01-31 23:04:57

j자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혀 관련이 없는 사건이나 사람을 끌어다 붙이고 뻔히 들어나 있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거나 되지도 않은 일에 고집을 피우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가 "억지를 부린다"고 말한다. 보통때,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야 그야말로 속이 터지고 환장할 노릇이겠지만, 적어도 유머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런 억지 주장이 위기를 탈출하게 해 주고 보는 이로 하여금 "기가 막히는 "웃음을 짖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우리 애를 보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던 어느 날, 기자회견에 나온 대학 교수가 전쟁은 반드시 두 달 안에 끝날 거라는 장담을 했다.

기자; 군사전문가도 예측을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확신을 하십니까?

교수; 이번 전쟁에 우리 집 작은 애가 했기 때문이라오.

기자; 그게 이번 전쟁과 무슨 상관이지요?

교수; 그 녀석은 무슨일을 하든 두 달을 못 넘기거든요.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지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와 우월감을 함께 느끼게 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 '바보가 만인을 즐겁게 한다" 면 억지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한다.

양말이 아니라

상해 임시정부 시절에 해공 신익희 선생은 바닥이 다 해진 양말을 신고 다녔다. 그걸 본 동지 한 사람이 안쓰럽다는 듯이 한 마디 했다.

"여보시게, 해공. 아무리 궁하기로서니 양말이 대체 그게 뭐요? 숫제 바닥이 없질 않소?"

그 말에 신익희는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허 이건 양말이 아니라 발 이불이라오. 양말을 신어야 한다면 내가 하필 왜 이런 걸 신고 다니겠소?"

생활이 어렵고 궁핍한 때일수록 사소한 불편을 참기 어렵고 시시콜콜한 불만도 대범하게 보아 넘기기 힘든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곤궁한 가운데에서도 해공 신익희 선생은 눈 앞의 가난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조국 광복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이다. 해공이 그렇게 밝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 자신의 마음이 밝고 순수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닥이 다 해진 양말을 "발 이불"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그 누더기 양말을 신고 다닌 그의 이야기를 대하면서, 우리는 남의 나라 땅에서 온갖 어려움과 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한 기개와 품위를 잃지 않았더ㄴ 대인의 풍모를 발견한다. 해공 선생이 아니면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예화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머테크에서 이상근 지음

IP : 211.230.xxx.23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7284 '최고다 이순신' 주인공 이름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24 그러네요 2013/03/11 4,135
    227283 시선집중..김민전 3 .. 2013/03/11 1,102
    227282 동생이 올케한테 맞았다는 내용... 시누 2013/03/11 1,671
    227281 출근해야 되는데...패딩 입으면 좀 그럴까요? 7 ... 2013/03/11 1,395
    227280 배우 유해진, '1박2일' 새 멤버로 전격 합류 8 일박이일 2013/03/11 3,837
    227279 3월 11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3/11 371
    227278 북한이 왜 정권 바뀌니 저난리죠? 16 이상 2013/03/11 2,230
    227277 너무 미운 사람... 하지만 이 감정이 가시질 않네요 조언 부탁.. 9 .... 2013/03/11 3,648
    227276 메이크업 베이스 다 사용하시나요 8 에어쿠션 사.. 2013/03/11 2,372
    227275 오징어젓갈 냉동해도 되나요? 3 ... 2013/03/11 1,796
    227274 아악!! ㅋㅋㅋㅋㅋㅋ 오늘 또 정신줄 놓는 하루?? 아하하하 35 모태주부 2013/03/11 7,009
    227273 주변에 70넘었는데도 치아좋은분 켸신가요? 14 .... 2013/03/11 2,053
    227272 자란 환경탓이란 어느정도 될까 내 경우는. 2 리나인버스 2013/03/11 764
    227271 친구신청 문제 도와주세요^^ facebo.. 2013/03/11 381
    227270 최고다 이순신, 쪽바리가 만든 드라만 가요... 12 이건 도대체.. 2013/03/11 3,735
    227269 친정이 짐처럼 느껴져요. 6 소심이. 2013/03/11 3,763
    227268 애슐리 천호점 맛이 어떤가요? 2 ... 2013/03/11 1,289
    227267 초5자녀-수학과외? 혼자서? 1 직장맘 2013/03/11 924
    227266 인터넷이 없었다면 다들 피난준비 했을 듯 42 ... 2013/03/11 13,496
    227265 저도 7살 엄마인데... 1 드라마 2013/03/11 847
    227264 시어머님 생신상메뉴좀 봐주세요~ 11 오렌지주스 2013/03/11 2,278
    227263 암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에게 힘이 될만한 노래.... 1 .... 2013/03/11 1,186
    227262 무다리 기준은 몇센티부터인가요? 11 아일럽초코 2013/03/11 2,780
    227261 하비족한테 어울릴만한 스타깅 추천 부탁드려요. 2 하비족 2013/03/11 1,306
    227260 서랍장 : 인아트,아피나,디자인벤처스, 그리고... 7 진행중.. 2013/03/11 5,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