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은 모든 일가친척들이 모두 기독교예요.
형제 자매들도 모두 기독교집안과 결혼했는데 통틀어 저만 비기독교신랑과 결혼했어요.
순전히 제 의지로요...
저도 모태신앙으로 당연히 기독교생활을 해왔어요.
특히 시골동네에서 오래지나다보니 부모님께서 더욱더 골수적으로 그리고 미신적으로 기독교생활을 하셨어요.
저는 대학나와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다가 20대중반에 기독교라는 실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한발짝 떨어져있는 상태이고 그러다가 도저히 기독교집안으로 시집은 못가겠고 그래서 무교인 지금의 신랑을
만나 결혼해서 이제 13년째입니다.
서른이란 나이에 늦게 결혼한탓에 신랑이 무교인건 그냥 묵인해주셨어요.
근데 결혼하고나서 특히 엄마가 전화할때마다 우시면서 왜 교회안나가느냐면서 저를 몰아세우셨어요.
말하자면 지옥에 빠질 큰딸이 불쌍한거죠. 에효...
몇년전부터는 거짓말도 지긋지긋해서 예의상 일년에 한두번 나가고 매주 나가고 있다고 잘 다니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답니다.
신랑도 이런 상황때문에 친정가는걸 그닥 반기질 않아요.
밥상앞에서 찬송하고 기도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어색한거죠.
친정부모님은 퇴직하시고 조그만 교회를 세워 목회를 하고 계세요.
부모님에겐 기독교가 생명이고 살아야하는 진리예요.
그래서 저는 이런저런 하소연을 하고 싶어도 네가 믿음이 없어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엄마얘기가 싫어서
그저 의무적으로 일주일 한번 안부전화만 하고 있어요.
지금 마음상태는 그저 나중에 거동못하시고 누워계시면 그때 더 자주 내려가서 뵙고 잘해드려야겠다.
현재는 엄마도 아빠도 뵙기가 불편하고 마음이 편칠않네요.
저도 마흔 중반에 접어드는데 이제 팔순을 바라보시는 엄마 아빠는 더욱더 교회 봉사하고 직분받아 열심히
교회생활하시길 바라는데 정말 미칠지경입니다.
오늘은 교회분중에 서울에 수술받고 입원하신분을 찾아가보라고 연락하셨어요.
그래서 얼굴도 모르는 분을 제가 왜 가야하냐고 언성을 높이며 짜증을 냈더니
말안듣고 되게 지랄한다는 얘기를 하시며 전화를 끊으시는데 저도 열불이 나면서
이번 설이고 뭐고 정말 뵙고 싶지않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냥 간다고 했어야하나 싶기도하다가 왜 내가 교인 챙기는 생색내기를 해줘야하기도 하고
이 나이되도록 친정엄마한테 험한 말 들으니 서글프기도 하고 화도 나고 ....
정말 괴로워요.
다른 형제들도 열심히 교회생활하고 있어서 저희 부부를 외계인 쳐다보듯이 하고
가족행사도 모두 예배식으로 진행되니 괴로워요.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