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남편 카카오톡을 무심코 보다가 이상한
메세지를 발견했어요.
내용이
"대출을 받아요... 내 괜찮은 은행 직원을 소개시켜줄 터이니..
그럼 좋은 밤 보내요... 둘째도 낳고... "
란 메세지를 본거에요.
첫줄만 보고는 금융권 스펨인줄 알았죠.
근데 둘째 낳으란 저 부분이 순간 이상한거에요.
(저희 첫째가 지금 돌입니다..)
그래서 대화창을 열었더니.. -_-;;;
대충 기억나는대로 대화 내용을 옮기자면 이래요.
(참고로 남편은 30대 후반 레지던트이고
여자는 40대가 넘은 간호사에요. )
거의 그 여자가 일방적인 대화으로 뭐 사달라는 메시지이긴 했는데
간간히 남편도 대답을 하긴 했더라구요. ㅎ
그 여자 : 샘~ Long time no see~... 오늘은 일정이 어떻게 돼요?
남편 : 네.. 어쩌구저쩌구답변
(며칠 후)
그 여자 : 샘~ 오실때 맛있는 것좀 사다주세요.
남편 : 답 없음
(며칠 후)
그 여자 : 샘~ 파견나가신 곳은 어떠세요? 다음에 오실때 만난 것 꼭 사다줘요~ ㅎㅎ
남편 : 요즘 좀 쪼들려서요...
여자 : 대출을 받아요.. 내 괜찮은 은행직원 소개시키줄테니, 좋은 밤 보내고.... 둘째도 가져요.
여하간 제가 본 메시지가 맨 마지막 줄인 거였어요.
뭐 대화 내용이 이런 식이더라구요.
좀 특이하다 싶었던 것은 그 여자가 말줄임표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했구요. ㅎ
제가 메시지 보면서 제가 '이 여자 뭐야 이상해~ 뜨아..' 이러니까
자기도 '난 아줌마들이 싫어. 왜 저렇게 나이가 먹으면 뻔뻔해지는 줄 모르겠어"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더라구요.
카카오톡 사진들 보니까 아기들도 초등학생들로 보이는 걸로 봐서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여자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도 사람들에게 좋은 밤 보내세요. 이런 인사를 많이 하긴 하지만,
그 여자가 한 좋은밤(화끈한 밤 보내란 뉘앙스로 읽혔어요)
보내라느니 둘째를 가지라느니.. 한 말이 기분 나빴어요.
무슨 우리 남편한테 저런 야하고 무례한 말을 하는지. 무척 불쾌했었거든요.
저 여자가 남편을 만만하게 봐서 저러는 건지,
그냥 갖고 노는 건지,
아님 신랑한테 조금 관심이 있는건지
잘 판단이 안서요.
그리고 저 정도 대화가 오가는 것은 정상인가요?
제가 예민한 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