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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비 길냥이와 아기 길냥이

gevalia 조회수 : 1,307
작성일 : 2013-01-05 11:29:15

아침에 에이미가 먼저 태비녀석과 새끼냥이를 보고 왔어요. 태비길냥이 키사는 에이미를 알아보고 만지니 좋아했대고 해요. 캔을 주니 둘이 다 먹고, 특히 새끼냥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오후에 제가 가 보니 정말 새끼냥이는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하루만에 기침이 몰라 볼 만큼 잦아들었고 코에서 피도 안 나왔어요. 에이미가 좀 커다란 장난감을 각 각 사 줬는데, 태비는 인형에 자기 몸을 의지하고 엎드려있어요. 어제보다 오늘 절 보더니 훨씬 반가워 했고 불안 해 하지않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제가 캔을 주니 그것도 역시 잘 먹더군요. 전 태비 목욕을 좀 시켜줄까 했는데, 이 녀석 몸에서 나는 말도 못하는 그 냄새는 이 녀석이 냄새나는 입으로 그루밍을 하기때문에 어쩔수가 없다네요.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말 같아요. 제가 어느날 물수건으로 깨끗이 씻어주고나니 냄새가 많이 없어졌는데, 그리고 그 후 새로 만들어 준 집에서만 살아서 냄새가 날 수 없는데 이상하게 계속 냄새가 나서 저 모르게 낮에 어디서 냄새를 뭍혀오나 했었거든요.

오늘 마음이 여러번 떴다 가라앉았다 그랬는데요..그게,,

에이미가 자기가 보기엔 태비녀석이 안락사 시킬만큼 중병이 아니라 이거죠. 가서 직접보니 또 많이 안스러워 보였을거예요. 저도 의사가 여기저기 검진하기 전 까진 아주 건강해 보이진 않아도 그렇게 여기저기 망가져있을거란 생각은 안 했거든요. 일단 입 안을 보니 어떻게 뭘 먹겠나 싶었어요. 게다가 목 주의에 있는 종양도 제가 못 발견했었고요.

그러면서, 월요일 안락사에 부정적이면서 어디 입양보낼데가 없을까 계속 그러는거예요.

전 한가닥 희망을 가졌죠. 에이미가 미국인이고 또 젊고 활동적이라 마당발이거든요. 살던 도시도 큰 도시였고요.  그런데 둘이 서로 태비일로 마음이 급하고 흥분하다보니, 에이미가 제 말을 다 못알아 들었어요. 에이미는 단지 류키미아고 이빨이 많이 빠졌다..그래서 안락사를 권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면 겉모습은 아직도 잘 먹고 활동적이고 괜찮아 보이니까요.

누구보다 안락사 시키고 싶지않은 제가, 오히려 에이미에게 왜 안락사가 이녀석에게 가장 나을지를 설명하는 오묘한 일이 오후에 벌어졌어요. 안락사를 안시키면 방법은 다시 풀어주는건데 이 병이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웃 고양이 및 길냥이에게 퍼질 확률이 높고 또 무엇보다 면역성 없는 태비녀석을 위해서도 실내에 둬야 하거든요. 

그럼 일단 안락사를 피하는 경우, 간혹 병이 있는 고양이라도 입양하는 사람이 있으니 찾아보는 건데요..이게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하죠. 건강한 고양이도 입양이 안돼서 안락사 당하는 경우가 미국도 허다하니까요. 첨엔, 에이미가 입양보내는 걸 생각해 보자고 해서, 그렇다면 이 동네 아주 허름한 집같은 걸 빌려서, 입양될때까지 돌봐주자..그랬는데요.  제가 데리고 있는 두마리 냥이도 태어나 7개월이 지나도 아직 입양이 안되고 있는데, 태비 길냥이 몸 상태에서 입양은 사실 불가능하죠..  간혹 자기가 키우는 냥이가 류키미아 양성이라 친구를 구해주려고 또 다른 류키미아 양성을 보이는 고양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있긴하거든요. 그런데 새끼냥이처럼 건강하고 류키미아 양성반응도 아니고, 이 녀석은 이미 여러가지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누가 데려갈까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어디 받아주는 데가 있을까 싶어서 여기저기 웹을 찾아봤어요. 흔하지 않지만 받아주는데가 있기는 해요. 그런데 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500만원 정도를 요구합니다. 왜냐면 치료비 등 등 들테니까요. 건강한 애완동물을 그냥 키우다 못 키우겠어서 평생키워달라고 위탁하면 500만원 정도 받는 걸 많이 봤어요. 그러니 여기도 키우다가 저 만큼의 돈을 주고 제대로 된 곳에 맡 길 사람들이 드물고, 그냥 버리거나 총기 소유가 많은 나라라 주인이 죽이는 경우도 허다해요. 특히 도심지 외곽에서는요.

저 사는 동네 동물보호소에서 어느날 젊은 두 부부가 고양이 두마리를 20불을 내 놓고, 포기하는 걸 봤어요 다른 주로 이사간다고 하면서요. 제가 나중에 물어봤죠..이건 불공평한거 아니냐..밖에서 들어오는 냥이들은 거의 90% 넘는 확률로 안락사 될수밖에 없는 처지인데, 저렇게 맡길경우 0순위로 살아남는 거니까요. 물론 그 주인 고양이도 안타깝죠..그 녀석을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게 아니라, 저럴경우 20불 아닌 2000불을 받아야 한다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그곳에 있는 분들이 말하길 저렇게라도 받아줘야지 아니면 아무데나 버리거나 잔인하게 죽인답니다..

여하튼 에이미가 나중에 제가 보낸 이멜 여러개를 다시 천천히 봤는지, 종양이 있는걸 자기가 못봤다고 하면서..(의사가 림프종양이라고 했거든요..) 다시 이멜을 보내길 종양은 수술밖에 없을테고 류키미아라 회복도 잘 안될텐데, 우리가 다른곳에 위탁 보낸다고 해도 거기서 수술해 줄 것 같지 않다..라고 하면서 지금 우울해 하고 있네요. 어떻게든 살리고 싶기는 하니, 머리와 가슴이 지금 따로 논다고 해요.

의사에게 여러번 물었습니다. 누구보다 고양이 입장에서 어떤게 최선의 방법이냐고 몇번 물었는데, 안락사라고 했거든요. 먹이를 계속 준다면 지금 상태로는 얼마간 살지도 모르지만 계속 더 아파만 지고 결국 고통스러워 하다 죽는거죠.

전 또 에이미가 희망을 주기에 잔뜩 기대를 하다 지금 서로 맥이 빠졌어요. 새끼냥이만이라도 어떻게 어디 좀 보낼 수 있을까 에이미가 여기저기 이 멜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 병원은 문을 닫지만, 다른 동물 돌 보러 간호사들이 들릴때  우리도 잠시 와서 냥이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내일 아침 에이미와 함께 다시 가 보기로 했어요.

아..그리고 이런 일 중 반가웠던 건 오늘 '솔'을 입양해 간 에이미 친구 모간이 릴리(솔)의 사진을 보내왔어요.

이따가 올려보겠습니다.

IP : 172.1.xxx.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5 2:16 PM (67.87.xxx.133)

    참 힘든시간들이군요. 여기나 저기나 생명을 참 함부로 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미국인데, 동물천국이라고 듣고 왔는데 이렇게 냥이들 많이 버려지고 안락사되고 하는거 보니 맘이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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