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케이블에서 다시 봤는데요
[색,계]에서 왕다이아를 받고 숨가빠하다가 양조위를 탈출시킨 탕웨이 이후로 저에겐 정말 난해한 캐릭터!!!
대학생 서연의 심경이 잘 이해가 안돼요.
같이 보던 남편에게 난 30대 서연도 대충 알겠고 2030 승민의 마음은 확실히 알겠는데
20대 서연이가 왜 저러는지는 정말 모르겠다고 했더니
저희 남편 '많은 여자애들이 저러는데 넌 저 나이 때도 저러지 않았다'며.
그러니까 그게 뭔 소리냐고. 응?
결국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마음을 이해 못하는 그런 여자인걸로 대화는 마무리되었지요.
서연은 승민을 좋아하고 승민도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 왜 그렇게 알쏭달쏭한 태도를 보였을까요?
또한, 강남 사는 선배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에게 애매한 태도를 취한걸까요?
자기 마음 자기도 몰라서?
아님 정말 이 남자 저 남자 재보려고?
좋기는 승민이 좋은데 가난한 집 애 같아서 깊이 안 엮이려고?
본격적으로 누굴 사귀기가 쑥스럽고 어색해서 긴 시간 시동을 걸었을까?
좋아하지만 모른척하고 싶기도 하고, 날 정말 좋아하는지 슬쩍 떠보고 싶기도 하고, 확실해지기 전까지 아무 사이 아닌 척하고 싶기도 하고 이런거?
혹, 첫눈 오는 날 만나서 고백하고 정식으로 사귀려는 마음이었는데 어긋난걸까요?
서툴고 주변머리 없고, 자존심 강하고, 상대의 표정 하나 말 한 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순수했던 승민에게서
꼭 그 시절, 그 모습의 제 첫 사랑이 엿보여 누구보다도 20대 승민에게 몰입했었어요.
내 첫 사랑도 저렇게 서툴고 순수한 모습이어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극장을 나왔지요.
(그 이후 매우 험하고 기억에서 영원히 지우고 싶은 연애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에 그 첫 사랑이 더욱 소중했지요)
하여간, 서연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시시한 잡담으로 올해의 모든 상실과 근심걱정 잊고, 유쾌하게 새해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