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페에서 유모차 끌고 남매를 데려온 어머니를 봤어요.
큰 애가 남자, 작은 애가 여자였는데
오빠가 여동생을 위협하는 걸, 엄마가 목도리 두르며 아주 편안한 목소리로
"하지 마, 하지 마~"
하시더라고요. 유모차에 탄 여동생이 바짝 얼어있는 게 보였습니다.
엄마가 판결을 내려주시는 게 아니라 심판을 봐주셔야 해요. 큰 놈은 당연히 힘으로 이기죠.
이때 엄마가 확실하게 제지하지 않으면, 작은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은 엄청납니다.
엄마도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공포가 어떨 것 같나요? 저도 어릴 때 그랬거든요.
이건 마치 대기업과 소기업을 둘이 붙여놓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자와 토끼의 자유, 센 놈이 작은 놈
잡아먹을 자유뿐이죠. 폭력, 절대 안 된다고 중재해주세요.
그 카페 엄마가 82자게를 하기를 바라며, 굳이 카페에서 다른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그 엄마 무안하지 않게 참느라 혼났습니다. 제 상처이기도 하거든요.
엄마들은 아이들 아웅다웅 하는 거, 너무 태연하게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절대 아니라는 거 강조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