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세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요, 내일 아침에.
미리 예약해둔거라 연말에 집에 있는다고 별로 할 일도 없고
집에 있어봤자 오랜만에 휴가 하루 받은 남편이랑 집에서 볶닥이기도 싫고..
그래서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발하기는 할건데요.
별로 감흥이 안나요.
저희 네식구 함께 여행한게 지난 8월이던가.. 그리고는 남편이 계속 바빠서
근교로도 놀러 못가다가 이번엔 작정하고 날짜맞춰 가는건데.. 그래도 역시 신이 안나네요.
그나마 둘째가 이제 잘 걷고, 밥도 웬만한건 잘 먹으니 이 녀석 이유식을 안챙겨도 된다는 생각에
국내여행인데 뭐.. 차로 가고 카드 들고가고.. 칫솔이랑 속옷만 몇개 챙겨가서 필요한거 생기면 사지..
그런 마음이 들고 다 귀찮아서 지금 여행가방만 하나 꺼내놓고 멍하니 바라보다 이러고 있네요.
세면도구나 잠옷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옷 갈아입고 세수해야 챙길 수 있을테고
먹을건 뭐.. 대충 알아둔 몇몇 식당에서 먹자 생각하니 뭘 따로 챙겨야 하나 싶고..
여름엔 물놀이다 뭐다 해서 애들 수영복이며 뭐며 짐이 많았는데
겨울이라 주로 실내에서 실내로 옮겨다닐 생각하니 그냥 입던 옷 그대로 입고가지 싶고..
아.. 지난 수요일 이후로는 뭘 해도 재미도 없고 신도 안나고 의지도 안생기네요.
네살 두살 애기들 데리고 1박 2일 가면서 반드시 챙겨야 할거 뭐 있을까요?
혹시 제가 깜박할만한거 생각나시면 알려주세요..
아.. 정말 왜 이렇게 만사가 다 귀찮죠?
문재인님이 당선되셨으면 이번 여행도 막 신이나서 갔을까요?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괜히 콧등이 시큰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