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8대 대선을 분석이라도 해봐야 지금의 상황이 객관적으로 정리가 되고 내 마음도 홀가분해질 것 같다.
안 그러면 직장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집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맘이 붕 떠 있는 것만 같아서리~
일단 난 투표 결과에 넘 놀랐다.
인품과 지성에 도덕성까지 갖춘 인권변호사가 독재자의 딸에게 지다니,
이 나라는 정말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란 것이 넘 쪽팔렸다. 지영 언니가 한
“절망은 독재자에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웃에게서 온다. ”는 말에 정말 공감했다.
내 주변엔 朴을 찍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 솔직히 1명은 있었으나
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51%나 그녀를 지지하고 있다니~ 예상 밖의 결과가 넘 놀라웠다.
일단, 유효투표수가 3천만인데 朴지지표가 1580만, 文지지표가 1470만표
전라남북도와 광주는 총 320만표 중 文이 280만, 朴이 30만
서울은 文이 320만, 朴이 300만
그래봤자 文이 겨우 270 정도 앞섰을 뿐!
일단, 문제의 경상도를 살펴보자
경상남북도와 부산, 대구, 울산은 총 820만표 중 朴이 570만, 文이 240만
무려 330만 표의 차이로 경상도 표만으로도
朴은 서울과 전라도에서의 열세를 60만 표 차의 우위로 가볍게 뒤집는다.
나머지는 일관되게 朴의 승리
경기는 朴이 350만, 文은 340만
인천은 朴이 85만, 文은 79만
충청도는 朴이 160만, 文은 140만
강원도는 朴이 56만, 文은 34만
제주는 朴이 17만, 文은 16만
간단한 계산을 위해 10만 단위로 반올림을 한 것이라 정확한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대략의 판세를 보기엔 이게 훨씬 나은 것 같다.
무튼 서울과 전라도를 제외하곤 朴은 일관된 지지자를 가지고 있다.
경상도의 몰표가 판을 뒤엎은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도
너무나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기에 지역구도만으로 이번 대선을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12/11일자 여론조사를 살펴보자
먼저 직업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무직자들의 朴지지율이 60%로 가장 높고
그 뒤를 농, 임, 어업 종사자들, 가정주부 들이 55% 이상이고 자영업자의 지지율은 50%에 달한다.
월 소득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200만원 이하의 경우 朴 지지율이 56%이고
201만원부터 40% vs. 47.6%로 文 지지율이 더 높아지게 된다.
이밖에 중졸이하는 朴 지지율이 64%에 달하고 고졸의 지지율도 文보다 높은 반면,
대학재학이상의 경우 文 지지율이 50%로 더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상도에 살고, 못 배우고, 가난하고, 직업도 변변찮을수록 朴 지지율의 높다는 통계가 아닌가?
우리가 술자리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던 그쪽 지지자들의 성향이
그대로 통계수치로 보여지는 것에 솔까 놀라진 않았고, 진짜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달까?
결국 아무리 나꼼수나 이이제이가 힘들게 팟캐스트에 방송을 올려서 우리의 역사를 파헤치고
친일과 친미와 변절의 역사를 낱낱이 알려주고 우리 청취자들은 그걸 들으면서 “나쁜 놈들, 개새끼들”하며
때론 욕하고 낄낄대봤자, 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런 거에 관심도 없고
들어봤자 네거티브라고만 생각하고,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 수준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에 허무를 넘어서 화까지 난다.
가장 열 받는 것은 이미 너무나 상식적인 것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있고
사실상 더 공부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은 알아서 책도 사 읽고 인터넷 검색하고 동영상 찾아보고 하는데,
정말 모르고 우리가 보기에 꼭 알아야 될 그런 사람들은
역사니 정의니, 혹은 진실이 무엇인가 따위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정말 진보와 보수는 처음부터 DNA가 다르게 태어난 건 아닌가 싶다.
우리의 언어와 그들의 언어가 다르고 동일한 사안에 대한
우리의 정서와 그들의 정서는 정말 다르며
특히 그 반응이 다르고 대처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절망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