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생일에 결혼기념일이네 어쩌고 하는 현 대통령 정말 꼴 보기 싫었어요..
하지만 벌어진 일 어쩝니까.. 그냥 미친척 하고 한 번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찍은 후보는 저에게 최선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악을 피하는 마음으로 찍었어요..
이번은.. 악을 피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제가 찍은 후보는 저에게 최선이었어요..
솔직히 저와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도.. 대세는 저쪽인거 같다고 할 때..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정말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출구 조사 결과 보고 YTN결과 믿고 싶었습니다..
TV에서 확실 나올 때도 못 믿었어요..
사실.. 어제 아침 깨기 전에 꿈을 꾸었어요.. 종이로 만든 입체 인형 둘을 제가 가지게 된겁니다.. 두 후보의 인형이지요..
그런데 제가 지지하는 후보의 인형은 작고, 지지 하지 않는 후보의 인형은 큰겁니다..
살짝 불길했는데.. 인형을 받고보니..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목이 잘려있더라구요..
그래서 깨고나서.. 그래 크기가 중요한게 아니라 목이 잘려있던게 중요한거야.. 라고 위안을 삼았더랬죠..
어제 100% 개표 못보고 잠이 들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결과 뒤집히지 않았더군요...
김대중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실 때... 경상도 집안에서 자란 저는 빨갱이 소리 들으며 투표 결과 지켜봤고.. 그 때 중간에 결과가 뒤집히는 것까지 보고 잠들었던 저는.. 아침 새벽에 제가 찍은 후보가 당선된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었죠..
그게 저에게는 첫 선거권이 주어진 선거였거든요..
막 횡설 수설하네요...
아침에 너무 허망하고 허탈하고 믿고 싶지 않고.. 그랬지만..
일단은 결과가 나왔으니 그녀를 한 번 믿어볼랍니다..
현재 대통령처럼 믿어보기로 하자마자 뒷통수 치지 않기를 바라고..
제가 그녀를 믿지는 못하고 그녀가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아직은 그런 생각은 들지 않지만..
만약에 정말 그녀가 대통령이 되고 정치를 잘만 해준다면.. 그렇게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제발 제발... 제 예상을 뒤집고.. 정치를 잘해달라는 기원을 해봅니다..
비록 그녀의 아버지로 인해 제 소중한 사람이 아직까지도 고통받고 있지만..
제 자식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정치를 잘 해주면 미워하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