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12년차
술먹고 바람피는통에 속 끓이고 화내고 울고 소리치고 포기하고를 2년했어요.
그 후로도 들키지는 않았지만 있었고요. 작년 10월에도 그런일이 있었는데 너무 한달동안 속끓이다가
폐렴이 와서 일주일 넘게 입원을 했었어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한번도 사과한적도 없어요.
아이들이 아직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이라서 티안내고 살고는 있지만 남처럼 산지는 3년이 다되가고
최근에는 대화는 커녕 할말도 문자로 보냅니다.
시가쪽 다른 형제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상황을요.
문제는 시어머니께서 2년정도 임파선암으로 투병중이신데 외손주를 아기때부터 키워오신터라
12년정도 시누형님이랑 같이 사셨기에 지금도 그곳에 계십니다.
남편은 현재 지방근무라서 토요일 아침이면 집에 오고 있어요.
지난주말 남편이 아이들 있는 식탁에서 저는 왔다갔다 하고 있는중에 시어머님을 아들들중에서 가고 싶어하시는
집에서 모시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닌 아이들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하면 이해가 되실런지...
남편이 워낙 둘도없는 효자라서 큰아들이 있는데 항상 뭐든지 나서서 하고 엄마라면 끔찍이도 위하는
사람이고요. 신혼초에서 마마보이라고 싸우기도 많이 했었네요.
누나부부랑, 아주버님,남편. 이렇게 모여서 결정했다면서 한숨쉬는 저한테 싫으냐고 묻더군요.
싫으면 사람쓸테니 말하고하면서요.
실제 돌봐드릴 며느리는 빼고 이렇수가 있느냐고 물었어요.
전혀 제 의견따위는 관심도 없습니다. 마치 '니가 어쩔건데?' 이런투예요.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산 세월이 기가막혔는데 이제 시어머니 모시는 일조차도 이런식으로 한다는게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남편이 지난일 사과하고 빈말이라도 힘들겠지만 엄마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주면
기꺼이 그럴겁니다. 자식인데 해야지요. 근데 이건 아닌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서 저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었는지
며칠째 이가 아픕니다.
2남1녀인데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돌봐드려야지 시어머님이 맘에 드는 자식집에 가서 산다는것도
사실 남편이 꾸민말 같습니다. 병원에 계실때도 시누형님이 곁에 있을때도 시어머님은 남편만 찾으셨거든요.
현재 어머님 상태는 항암주사 맞으시는 동안 일주일정도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시고 현재는 반복해서 하시는 중입니다.
어머니땜에 맘이 많이 쓰이지만 저도 살아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