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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 끝나고 한달이 다되어가는데..

... 조회수 : 2,277
작성일 : 2012-12-04 16:38:11

곳곳에서 올라오는 입시소식들..

애써 남의 얘긴양 모른척하고 있었습니다.

수시지원도 이제 끝나고 정시만 기다리고 있어야되는데 펼쳐보기가 두려워 안보다가 오늘 성적보면서

검색을 좀 해봤어요.

내신이 너무 안좋아서 딸아이는 수시는 절대 안된다고 아무리 달래봐도 아예 쓸 생각을 안하더군요.

하긴 내신이랑 모의고사랑 2~3등급 차이나는 과목도 있었으니 무리는 아니었지요.

수능 앞두고부터 82에서도 엄마들이 걱정하며 입시상담글을 올리더군요.

궁금해서 몇번 클릭을 해봤지만 죄다 공부 잘하는 애들뿐이더군요...

입시글 볼때마다 드는 자괴감..

수학은 고1초에  이미 포기했고 그나마 나았던 영어는 중2 이후로 학원을 안다닐라고해서 더 못하고

그때까지 배운 실력으로 수능을 커버하려니 2등급에서 출발한게 4~5등급까지 내려가면서도 학원도 과외도

마다하더군요.

언수외  안되는 애들은 사탐이라도 들고 파던데 어쩜 그것도 못하는지...

이것저것 뒤져본 결과로는 ....갈데가 없다....

언어도 모의에서는 2~3등급나오더니 5등급, 수학은 아마도 번호 하나로 통일해서 적었을겁니다.

외국어도 4등급, 사탐도 5 5 4, 제2외국어는 안쳤네요.

갑자기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럽고 내장이 녹아내리는 느낌이 나서 한참을 울었네요.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것같은데 그게 더 화가 납니다.

공부 못해도 착하고 이쁘게 크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요.

저도 알아요...  저도 남의 애한테는 그렇게 말해요.  그게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기도하구요.

근데 지금은 그렇게 받아들이기가 너무 아프네요.

세상 바깥으로 밀려나는 느낌이에요.

내가 밀려나는건지, 내자식이 밀려나는건지 모르겠지만...

제과제빵 전공한다고 타지역 전문대학 간다는데 저는 허락하고싶지않아요.

본인은 제과제빵 전공한다는데 다른 음식 만드는걸 보면(하긴 음식이란걸 만드는건 계란 후라이하고 라면밖에 없지만)

그나마도 진짜 못해요.

혼자 라면 제대로 끓인지도 몇년 안됐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봐온바로는 잠  많고 게을러서 밖에 내놓으면 혼자서는 학교 수업이나 제대로 들을까 싶어요.

본인은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잘할수있다고하는데 지금껏 지켜본 제 판단이 맞겠지요?....

다른 집 아이들 수능 잘봤다거나 수시 합격했단 소리 들을때마다 축하하는 마음과 더불어 가슴 한쪽이 무너지는것같아요.

IP : 39.113.xxx.16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2.12.4 4:42 PM (110.9.xxx.206)

    본인이 하고싶은게 있으니 다행이네요 여자아이면 그냥 같은지역으로 본인이 하고싶다는 전공 시켜보세요

  • 2. 수능생 엄마치고
    '12.12.4 4:42 PM (14.52.xxx.59)

    가슴 안 무너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ㅠㅠ
    아이들 시험장 들어갈때부터 정말 하루도 안빼고 눈물 쏟은것 같습니다
    군대 아들 보낸 엄마는 군인이 다 아들 같다더니 요즘 제가 그래요 ㅠ
    뭐든 아이가 원하는 길 선택하게 해주시고,전문대도 지방 먼곳 말고 집에서 통학하는 곳으로 알아봐 주세요
    정말 제과제빵에 뜻이 있다면 일단 방학때 학원 좀 다니다가 유학 알아보셔도 좋아요
    장기적으론 그게 비용대비 더 효과적일수도 있습니다
    맘 추스리시고...고비고비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같이 힘내요

  • 3. ..
    '12.12.4 4:45 PM (115.41.xxx.216)

    가슴 무너지는 사람이 더 많겠지요.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저도 그 길 고대로 겪었는데,
    그 성적으로 지방대도 다 떨어지더라구요.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 주세요.
    그게 제일 나아요.

  • 4. 여기추가요.
    '12.12.4 4:53 PM (121.166.xxx.39)

    이과 44554 나왔어요. 에혀..그래도 전 감지덕지..모의고사는 거의 45656 뭐 이랬어요. 4등급 찾기도 힘들었다능...수시는 3개 다 떨어졌고 나머지 2개도 뭐 하향지원했는데 기대도 안 해요.
    주위에 죄다 다 붙은 얘들만 있더라구요. 남편이랑 수시원서 쓸때부터 각방에 말도 안 해요.
    둘 다 멘붕...그나마 저는 마음을 비워서 좀 낫구요. 남편은 여전히 멘붕상태에요.
    어기가서 말도 못하겠고 정말 미칠 노릇이죠..이 짓을 지금 정시에 다시해서 또 2월말까지 기다려야 하니...
    전 그래도 남들시키는 사교육도 최소한으로 시켰어요.
    그래서 더 미쳐버릴거 같아요. 유치원 보낸 것도 아깝고 교원전집 샀던것도 아깝고
    학습지 했었던 것도 아깝고, 속독학원은 또 왜 보냈을까...미쳤지..
    그 다달이 들어갔던 학원비 과외비...본전 생각나서 돌겠어요.
    그 돈으로 대출이나 다 갚았더라면 참 이렇게 억울하지라도 않겠죠?
    근데 더 돌거 같은 건...그 당사자인 아들놈....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거....

  • 5. 힘내세요
    '12.12.4 5:00 PM (121.143.xxx.139) - 삭제된댓글

    벌써 2년전일이 되었네요

    수시10개다 떨어지고나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어디를 보내야되나 잠도 제대로 못자고

    먹지도 못해 몆개월사이 폭삭 늙어 버리더군요

    전 수도권대학과 천안권대학문이 그렇게 높은줄 몰랐었네요

    이왕에 그렇게된거 취업만 생각하자싶어서 간호전문대를 보냈는데

    지금은 아이도 만족하고 잘 다니고있어요

    그래도 아이가 하고싶은게 있다하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지방대보다는 전문대라도 집에서 다닐수있는 아이가원하는과로 한번 알아보시면 좋겠네요

  • 6. 힘내세요..
    '12.12.4 6:29 PM (175.231.xxx.180)

    남일이 아닌것 같아요...
    지금 제 아이 하는거로 봐서 몇년후의 제모습같기도 하네요ㅠ
    원글님 안아드릴게요 힘내세요

  • 7. 흑흑
    '12.12.4 8:17 PM (121.135.xxx.142)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저도 작년에 겪었어요. 힘드시죠. 몹시. 그당시엔 정말 힘들지만, 정말이지, 이것도 지나가더라고요. 만약 제과제빵을 공부하고 싶다면 지방대보다는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는걸 권해드려요.
    학원 다니면서 자격증 따면서 기본기 익히고, 유학을 가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공부도 안하는 아이 지방에 보내고서 속끓는 이 많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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