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 웃겨드릴께요..
저 미쳤나봐요. 치맨가..? ㅠ.ㅠ
방금 3리터 주전자에 물을 가득 끓였어요.
보통 땐 그 절반 정도 크기 주전자에 끓이는데
애들이 요즘 물을 자주 마셔서 금방 닳아지기에 잘 안쓰던 큰 주전자를 꺼낸거에요.
점심 먹고 커피를 안마셨는데 저 물 다 끓으면 한컵 따라서 커피 마셔야겠다 생각하고
머그컵이랑 믹스 한개, 그리고 주전자에 넣을 루이보스 티백 3개를 준비해뒀어요.
그런데 출근하면 마누라가 집에서 죽으나사나 전화 한번 안하던 남편이 뭘 찾느라고 전화했어요.
그 뭘 찾아주는데 물이 팔팔 끓길래 가스 불 끄고............... 루이보스 넣는다는게......................
예상하시죠............?
거기다 믹스를 탈탈탈 털어넣었어요!!!!!!!!!!!!!!!!!!!
전화기 들고 으악~~~~~~~~~~ 소리지르니 남편도 놀래고
안방에서 잘 자던 둘째도 깨서 엄마~~~~~ 소리지르고 (아가야 미안..;;)
멘붕 멘붕 이런 멘붕이 ;;;
남편이 무슨일이야!!!! 하길래 숨 고르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하니까,
언제나 철두철미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남편이 이왕 그렇게 된거
그냥 그 들통 가득 커피 타서 이웃에 돌리래요 -_-
이럴라고 저 역시도 생전 안사던 100T 짜리 믹스 사왔나봐요.
실... 실은.. 거기 달린 사은품에 혹했던건데... .. ..
물 3리터에 믹스 몇개나 넣어야 맛있을까요?
아이고.. 그걸 넣어서 또 어떻게 젓는담.. 국자로 저어야겠네요.
경비아저씨들도 드리고 곧 택배 온다그랬으니까 기사님도 드리고
테이크아웃 컵에 넣어서 (아!!!!!!!!!! 일이 이렇게 될라고 테이크아웃 컵이랑 뚜껑도 샀나봅니다;;;)
좀 이따 큰애 어린이집 하원할 때 하원선생님이랑 셔틀 기사님도 드리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서 냉커피로 마셔야겠네요. 이 추위에.. 어흑..
그러니까요.. 여러분..
믹스 몇개나 탈까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