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점심먹고 한시에 사무실 들어오니
긴급한 업무 요청이 있다고 해서 한시부터 다섯시 오십분까지 화장실도 못 가고 막 달려서 일을 했어요.
그리고 나서 한숨 좀 돌리려고 화장실도 가고 커피도 마시려고 하는데
아 잠깐만 다른게 지금 또 발생한 건이 있다고 해서
속으로 아 그러면 오늘 야근이구나 하고
그러면 잠깐 커피 좀 마시게 출입증을 오분 정도만 빌려달라고 했어요
(제가 어제 지갑을 놓고 출근함...)
저는 당연히 빌려줄 줄 알았던게, 원래 서로 출입증 빌리는건 예사고 (출입증이 없으면 들어오는건 고사하고 나가지도 못함...)
제가 어쨌든 본인 팀 때문에 야근하는 거거든요.
원래 저는 딱 9-6까지 근무고 야근 요청은 거절할 수 있는데 좋은게 좋다고 생각해서 퇴근하고도 집에서도 전화받고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고 그래요.
그런데 갑자기 딱 정색하면서 나도 왔다갔다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써야된다고 하는 거예요.
근데 왜 돈 빌려달라거나 보증 서달라고 했을때 나올만한 표정?
저도 순간 무안해서 아 내가 진상인가? 이게 원래 알고보면 규정상 누구나 하나씩밖에 없는거니까 빌려주고 빌리는게 아닌가? 무리한 부탁을 했나??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당황해서 알겠습니다 라고 했는지 고맙습니다라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그냥 속풀이하고 아우 사람이 참 치사하다 하고 말았는데
오늘 생각하니까 더 화나고 기분이 나쁘네요. 본인은 스스로 난 똑부러지고 거절 잘한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