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넘치는 시대니까요.
저는 내 마음이 허하면 섬세한 완급조절 없이 옆사람에게 뭘 막 안기고 리액션에 서운해하고 감정기복도 더 심해지고 그랬던거 같아요.
좋은 사랑은 편안함같아요, 외적인 모습이나 지위에 상관 없이
힘들 때 그 사람을 떠올리고 편안해지는 마음 속의 베이스캠프같이요.
정성어린 아날로그 선물들, 음식들을, 아들내외나 딸이 시큰둥해 하면
입맛이나 감성이 달라졌나보다, 너희는 이 좋은 선물 받을 자격 없다 해서 잠시 철회하는 것도 좋은 용기같고요.
그래봤자 니들 손해지, 하고 튕기는 베짱도 있으시면 더 좋고요.
정성어린 음식들이 오히려 자꾸 분란의 근원이 되는게, 우리 부모님 대에는 음식 외에 연결되는 정서적 지점을 잘 만들지 못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