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더 좋을까요?
지금은 아둥바둥 서울에서 맞벌이 해요.
제 일이... 정신적 & 육체적으로 힘들고 피곤한 일이라서 새벽에 들어올 때도 많고 몸도 종종 아파요.
근데 남편보다 수입이 좋아요.
그러다보니 그렇게 번 돈으로 예를 들면 해외여행도 가고 백화점 옷도 사입고 청담동 가서 밥먹고 할 수 있는 거지요.
외벌이 하면 아주 힘든 소비들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것도 좋아하기도 하고요.
물론 집에서 아기랑 있는것도 좋아요. 워낙 저희 딸이 저를 좋아라해서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지 같이 있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런데 남편 회사 근처에는 타운하우스가 있어요.
50평대가 전세가 1억7천 하고 공기도 넘 좋고 남편 회사 근처로 가면 남편네 직장 어린이집에 아기를 보낼수도 있어요.
남편도 출퇴근이 지금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데 훨씬 편해질 거고요.
저도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케어하고 요리하고 산책하며 살수 있을 거예요.
대신 외벌이 하면 월평균 4백 정도... 이걸로 보험도 내고 관리비도 내고 기름도 넣고 아이도 키우고 저축도 해야 해요.
지금은 월 천만원 약간 넘어요. 물론 여기서 관리비니 시터아주머니 월급이니 제 직장생활에 드는 비용이니 제하고 나면 크게 많이 저축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생활비를 조여 살지는 않았는데 제가 일을 그만두면 아무래도 좀 절약해야겠죠.
서울에서 머니까 친구들을 만나는게 좀 힘들어 질거고 심심할 수도 있을거 같아요.
하지만 남편은 제가 집에서 아기 케어하는게 마음이 편할거 같다고 하고 주거비도 확 줄어드니까 좋지 않냐고 해요.
아 그런데 저는 계속 마음 한구석이 걸려요.
남편이나 저나 나이도 있고 하니 앞으로 저는 15년-20년 남편은 20년-25년 정도밖에 회사를 못 다녀요.
그럼 벌수 있을때 일을 해야 되는게 아닐까 싶고 남편은 제가 회사를 그만두면 둘째를 원할텐데 저는 금전, 건강, 나이, 체력 다 떠나서 아이를 더 갖고 싶지는 전혀 않아요.
하지만 남편이 출퇴근이 넘 힘들어서 고생을 하고 있고 둘다 아기 때문에 일찍 퇴근하는걸 모토로 삼다보니 뭔가 직장생활에 100% 전념이 안되니까 이러다가 두명 다 커리어가 망가질 수 있으니 한명이라도, 남편이라도 마음 푹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고 뭣보다 아이가 엄마랑 있기를 원하는데 안 들어주는게 걸리고요.
하루에도 생각이 몇번씩 오락가락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