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글 어떻게 생각하세요? ㅡ> 언제고 인생이 쉬웠던 적 없었다

궁금해요 조회수 : 1,345
작성일 : 2012-10-08 23:00:14
과보호 신드롬이 넘쳐난다. 안철수 교수가 청춘 콘서트로 인기를 끌고 지방선거에서 2040이 집단투표를 던진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언론조차 예외가 아니어서 소위 청춘들의 분노에 동정공감한다는 기사가 지면을 도배질한다. 청춘 콘서트 복제품도 대유행이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바야흐로 청춘이 위로받는 시대다. 이런 엉터리 콘서트일수록 가짜 멘토들이 목청을 돋운다. 가짜들은 일자리가 없어 청년 백수가 늘어나는 것이나 자기 집 갖기 어려운 주택사정이나 다락같이 높은 등록금이 모두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며 송구스러워한다. 세상의 거친 풍파도 어른들의 잘못이고 결혼을 늦추는 것이나 저출산도 모두 사회의 잘못이라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가짜 멘토들은 철부지 부모처럼 세상의 모든 일을 자신이 대신해주지 못해 안달이다.

그러나 대부분 거짓말이다. “우리가 대학 졸업할 땐 일자리가 널렸었다”는 말부터가 지어낸 말이다. 당연하지만 주로 명문대를 졸업한 정치인이나 의사나 교수 출신이라는 멘토들이 이런 거짓말을 한다. 어느 때고 명문대 졸업자에게 일자리가 없어본 적이 없고 대부분 청춘들에게는 일자리가 충분히 있어본 적이 없다. 20,30년 전에는 일자리가 더 적었다. 아니 일자리 자체가 없었다. 독일 파견 광부나 간호사 모집에는 대졸자들이 몰렸다. (물론 비명문대다) 이들은 남의 나라 지하 2000m 막장에서 땀을 흘렸고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백인들의 사체를 씻었다. 70년대 초에는 월남에 나가 피값으로 돈을 벌었고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는 20만명 이상의 청춘들이 숨막히는 중동의 공사장에서 일했다. 그게 삶의 진면목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거나 의사가 되어 잘나갔던 인간들이 지금 멘토랍시고 있지도 않은 말을 허황하게 지어내면서 애들에게 설레발을 치고 있다.

그나마 일자리가 있었던 시대는 386이 대학을 졸업하던 80년대 후반 잠시였다. 386은 아직 구조조정 대상도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지금도 세상을 우습게 보고 있다. 이게 소위 세대 문제의 본질이다. 일자리는 정부 아닌 기업이 만든다는 것도 이들 가짜 멘토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지금도 중소기업 현장에는 사람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취직 안 된다고 남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런 일자리는 다른 사람 세금으로 먹고산다. 잘나가는 멘토라는 인간들은 대부분 정부가 주는 자격증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이들은 세상 일을 너무 쉽게 말한다.

1%에게 세금 더 걷어 무얼 해보자고 너무도 쉽게 말하는 인간들을 강도라고 부르지 않으면 달리 부를 적당한 말이 없다. 남의 돈 가볍게 아는 이들도 청춘들에게 마약을 먹이는 자들이다. 2030 세대가 절망 끝에 결혼도 안 하고 집도 구하기 어려워졌단 말도 지어낸 말이다. 언제고 자기 집 갖고 결혼한 청춘은 없다. 반지하방에 세들어 살아도 뜨거운 사랑으로 좋은 것이 젊음이다. 자기 집 구입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70년대 평균 30년에서 지금은 14년으로 내려왔다. 왜 새파란 청춘이 강남에 제 집을 갖고 있어야 하나. 아니 그런 세상은 있어 본 적이 없다. 그게 오히려 비정상 아닌가. 과도한 물질주의가 청춘을 망치고 있다고 말해주어야 하지 않나. 좋은 대학 나와 교수며 의사며 정치인이요 종교인으로 출세깨나 한 자들이 지금 청년들에게 인기까지 얻으려고 거짓말을 해대는 모습이 실로 역겹다. 지식의 마약상일 뿐이다.







원본: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10237521
이런 글 어떻게 생각하세요?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어른분들이 많을지 궁금하네요.



IP : 115.137.xxx.1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10.9 12:20 AM (14.52.xxx.59)

    전에 배철수씨 말에도 댓글 달았는데 우리가 더더더 힘들었어요
    이런 사회 물려줘서 미안한게 아니라 우리가 죽도록 노력해서 이정도 나라라도 만들었어요
    지금 애들이 게임이나 했지 뭐 최루탄을 맡아봤나,,교복입고 무거운 가방에 도시락 두개씩 들고 다녀봤나요
    그때도 등록금은 비쌌고,문과 나오면 취직 안되기도 똑같았어요
    전 지금 강남 대형평수 살지만 결혼할때 17평 전세로 시작했고,제 주위친구들도 다 빌라 방 두개짜리,금호동 달동네에서 시작한 애들도 있네요
    누가 번듯한 아파트에서 시작했나요 ㅠㅠ
    무슨 청춘이 벼슬인줄 아는 애들이 밉상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461 박그네 확정이네요 11 2012/11/20 2,109
179460 투신 여고생 받아낸 최순경 얼굴도 잘생겼네요. 6 ... 2012/11/20 2,286
179459 베이비시터 겸 가사도우미 비용 문의 3 보통 2012/11/20 1,879
179458 남편의 잔소리 ㅠ 김치 냉장고.. 2012/11/20 745
179457 악건성 입술에 꿀+립밥 해보니 5 우와. 2012/11/20 2,368
179456 뚜레쥬루 나쁜놈들 4 병장맘 2012/11/20 2,169
179455 안철수 철수합시다 19 합시다 2012/11/20 2,188
179454 남편의 거짓말에 지칩니다 2 권태기부부란.. 2012/11/20 1,856
179453 누가 협상내용을 막 흘리는가? 2 .. 2012/11/20 1,064
179452 유럽 겨울 날씨좀 알려주세요 5 .. 2012/11/20 2,281
179451 아기 선물로 무엇이 좋을까요? 5 여름이야기 2012/11/20 633
179450 포괄수가제... 서민에게 이로울까? (의사욕하기전에 알건 압시다.. 42 일단 정치빼.. 2012/11/20 2,155
179449 제가 10월 5일날 쓰고.. 장렬하게 알바되었던글.. 루나틱 2012/11/20 662
179448 5세아이 디즈니만화 하루에 한시간씩 보기 영어학습에 도움될까요?.. 3 행복한영혼 2012/11/20 1,178
179447 CGV 골드클래스 온라인에 등록된거 양도되나요? 2 계급이금 2012/11/20 668
179446 피칸파이 맛있는 체인점?? 일산에 있다는데 혹시 10 궁금미^^ 2012/11/19 1,643
179445 고 장진영씨..남편 김영균씨 책을 읽었는데요 41 슬프다 2012/11/19 33,276
179444 확실하게 장담하는건 새인물따위는 없어요 9 루나틱 2012/11/19 914
179443 배에 근육만들때...쉬운운동???추천좀..해주세요 2 2012/11/19 1,223
179442 감정, 공감이 힘든 아이.. 걱정이예요. 6 어떻게할까요.. 2012/11/19 1,905
179441 김장 30포기 양념준비는 어느정도 해야할까요? 2 김장 2012/11/19 37,527
179440 라메르크림 얼마일까요 2 s포토 2012/11/19 2,076
179439 광화문 중국집"루이"vs"홍성원&qu.. 1 짱께가 뭐냐.. 2012/11/19 2,374
179438 맞벌이 엄마는 토요일 진료불가가 가슴이 아파요. 9 저말입니다 2012/11/19 1,520
179437 집으로와서 해주는 마사지 있나요? 1 궁금 2012/11/19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