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추석때마다 빈 차로 내려가서 왕창 실어가지고 올라왔었죠.
올해는 출발할 때부터 달랐어요. 이것 저것 실어서 가지고 내려갈 것들이 많았습니다.
휴가는 아니지만, 아이스박스도 챙기고요...
웬지 시부모님께서 농사일에 고생하시는 데 드실만한 맛있는 것을 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기저기 검색하여 간장게장을 처음으로 담궈서 얼려놓았습니다. (맛간장에는 양파, 고추등을 썰어서 넣어놓았고요.)
불고기, 갈비찜 아이스박스에 따로 담고요....
무우말랭이무침은 직장의 연세드신분께 레시피를 여쭈어봤고요...
(술안주로 좋을 것 같은 홍어무침, 양념게장, 열무김치, 물김치는 사실.... 말씀은 따로 안드렸지만
단골 반찬아줌마께 샀어요.)
평소 82쿡에 시간 날때마다 어슬렁거리기는 했지만, 레벨이 낮아 히트레시피는 권한이 없어서 못봤었어요.
그런데, 추석 연휴 며칠 전부터 레시피가 보이더군요~ ^^
그래서 요리순서를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서 필요한 것들을 메모해 장을 봐가지고 내려갔습니다.
7시간 걸려 도착했지만, 도착한 순간부터 (계획된 각본대로) 이것저것 조리해서 내어놓았어요.
결과는 너무 맛있게 드셨고 저도 뿌듯했어요.
솔로이신 노총각 시아주머님께서는 "아~ 요리솜씨도 노력으로 극복이 되는구나!" 하시더군요.
신혼때의 저를 잘 알고 계시기에 하신 말씀이지만... '극복' 이란 단어에 제가 한참 웃었습니다.
어머님은 이제 연로하셔서 눈도 어둡고, 미각도 없어지셨는 지 음식이 하나도 간이 안맞아서요.....
이제부터는 명절때만이라도 제가 해야겠습니다.
여기저기 걸려온 전화기에다가
"며느리가 싹~ 다~ 준비해가지고 와서, 맛난 것 해줘서.. 이제 나는 신간 편하다~~~ "고 자랑을 하시는 데.. ^^
잘 돌아왔다고 전화드렸더니 "고생 많았다고. 이번 추석은 마음이 더 흐뭇하다"고 하시는데..
제 마음이 더 행복하네요.
아버님, 어머님! 내년에는 김치도 제 손으로 도전해볼께요~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이 모든 것이 다 82덕분입니다.
여러가지고 정보를 얻고 힘을 얻을 뿐 아니라.... 늘 도움을 주는 82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