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2이고 두아이 엄마에요.. 지금 휴직중이구요..
다른게 아니라 애키우면서 그동안 거의 생각해하지않았던 여러부분들이 튀어나오는데..
제가 원래 속이 넓은 편이 아니라..그런건지.. 한번 봐주세요..
저는 장녀고 제밑에 동생이 둘있구요..
저희 엄마는 자유방임형 엄마세요..
현재는 일을 하고 계셔서 바쁘시다지만..
안바쁘셨어도 별로 달라질것없을것같아요..
이만큼 키워줬으니 내할일은 끝났고 이제 자식이 부모를 위해야한다... 고 믿고 계시는..
저도 그렇게 믿으면서 컸고, 그 믿음이 애낳고 키우기전까지 그랬어요..
대학생활부터 직장생활 지금은 도움없이 혼자 애둘 키우면서 사는데.. 엄마도움은 거의 받은적없고요,,
대학교때는 자취를 했는데 저 방얻어줄때 한번, 방뺄때 한번, 졸업할때 한번 오셨어요 (집과 2시간거리)
직장생활은 25살에 연고없는 서울로 올라오게되었는데.. 김치나 반찬 챙겨주신적 한번도 없으시고..
그냥 혼자 씩씩하게 살았네요..
그래도 섭섭한것도 없었고, 다들 비슷하게 살겠지 했는데...
이 나이되서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 이렇게 살아요,,,
동네 친한 엄마들은 본인 엄마들과 얼마나 친한지.. 백화점이나 쇼핑이나 함께 다니고,
반찬얻어먹는건 기본.. 전화 수다에,, 애 아프고 힘들땐 엄마들이 바리바리 전화오고 음식보내고...
힘들때는 친정가서 쉬는게 최고다,, 그러고
저는 친정가면 제가 청소하거든요,, 그리고 애아프고 힘들면 연락을 안해요.. 아프고 어려운일이 끝나야 전화하고 이야기하거든요..
원래 전 엄마랑은 일주일에 한번 전화하면 다행이랄까? 그렇다고 안친한건 아니에요..
서로 자기일 하면서 크게 터치안하고.. 그렇게 살았어요..
엄마는 친구도 많고, 형제도 많아서 자식들이 없어도 항상 바쁘고 항상 같이할 사람들이 있어요..
가끔 친정집에가도 엄마랑 둘이 보내는 시간보다 이모들이 놀러와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느끼기엔 엄마도 저랑 둘이 있는거보다 이모들하고 같이 있는게 더 좋은것같고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관계나 고민거리나 어떤부분도 엄마한테 미주알 고주알 털어놓은적없고
언제나 좋고 즐거운 이야기만 했던것같아요..
지금도 엄마는 어려운이야기 힘든이야기 그런이야기는 듣고 싶어하지도 않고..
요즘 육아로 지친 제가 힘든이야기라도 할라치면 싫어하는게 막 느껴지거든요..
저또한 엄마한테 어려운 이야기나 앓는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어 어색해요..
근데요,, 저 정말 엄마한테 불만이라곤 없었고.. 엄마역시 남들에게 자랑하기 좋은 딸이었을꺼에요..
자식셋중에 그나마 제가 젤 믿는 맏이 라서 그럴까요?
(엄마가 제자랑을 많이 한다는걸 최근에 알았구요.. )
결정적으로 제가 맘이 틀어진건,,
저희애 둘다.. 돌때 바쁘다는 핑계로 안오셨어요,,
전 결혼후 시댁이 새어머니로 인한 불화가 끊이지않아 의절한 상태라 올사람은 친정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속상한데 남편한테는 티를 못내고.. 저희끼리 조촐하게 상차려서 먹고 끝냈어요..
아무리 일하셔서 바쁘다지만 그래도 계모임이니 잔치니 중요한 경조사는 거의 다 참석하시면서..
그때 그일로 맘상한이후로 잊었고 문제없었던 옛날 일도 막떠오르고..
요즘 세상같아선 꿈도못꿀 외박이나, 여행이나 그런거 저는 중학교때부터 무지 많이 했었어요.. -.-
내 고민같은건 관심도 없으면서 조금만 아쉬운소리 할것 같으면 들으려하지도 않고..
좋은일, 기쁜일만 맞장구 쳐주고..
남들한테는 자랑하고, 정작 저한테 베풀어주시는거 없으시고..
손주가 그리 이쁘다면서 돌때는 오지는 않고. (물론 반지는 하나씩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전화를 잘 안해요.. 제가..
저희엄마는 자존심도 세서.. 제가 몇일 전화를 안해서 궁금해도 '왜 전화안했어?전화좀해' 이런말 절대 안하십니다
나가서 살때도 서로 일주일에 한번 전화를 할까말까 그랬지만.. 그땐 서로 바빴고..
애낳고 난뒤에는 제가 살림하고 있으니 심심하기도 하고.. 엄마도 손주보고싶어서 거의 매일 통화했거든요..
요즘은 좀 섭섭해하는 마음도 느껴지는데..
전화하고 싶지도 전화해도 좋은일도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않아요..
네.. 제가 삐진사람인거죠.. 제가.. 근데 둘째 돌이 벌써 3달이 지났는데도 그러네요...
저 좀 야단쳐주세요..
엄마는 눈치도 빠르고 주변에 사람도 많고 염치,양심 많은 사람이에요..
제가 엄마바라기를 해왔던것도 아니고.. 평생 잘살아왔는데 저 왜 이제와서 이럴까요..
이런 엄마덕분에 저 결단적 좋고, 남들의견 보다 내 의견을 더 믿는 편이고..
간장게장, 김치도 담아먹고요... .
엄마는 남들한테 제가 음식잘한다 이런것도 자랑한다는데...
저는 남들한테 엄마자랑 할것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