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직장이 남들 휴가때 가장 바쁘고 휴가철이 끝나야 쉬는지라 늘 휴가를 가면 우리만 있어요
결혼후 처음맞는 여름휴가로 바닷가에 갔는데 그 넓은 바닷가에 정말 우리 둘만 달랑 있어서
구리빛 안전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참으로 민망하게 파도타기를 했구요
심지어 유럽 여행을 가도 성모승천일과 겹쳐서 상점들도 다 문을 닫고 쓸쓸한 거리를 배회했구요
바이킹도 둘이서 탄적 있어요
강원도 여행중에 무슨 기념 타워에 갔는데 저희 들어가니까 불 켜주고 맞아주기도 했고요
뭐 한가하니 좋겠네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관계자분들 숫자가 훨씬 많은 곳에서 노는것도 참 그래요...
암튼 어제가 아들 두돌이여서 겸사겸사 평창으로 바람쐬러갔어요
새로 개장한 워터파크에 갔는데 주차장에서부터 불길한 기분이...
차가 한 다섯대 서있었나?
그래도 우리만 있는건 아니겠네~사람이 없어도 재미나게 놀자~
아닐꺼야나일꺼야 하면 들어갔는데...
그런데 ...
그차가 다 관계자분들차였나봅니다...
정말 우리세 식구가 다였어요...
유수풀도 파도풀도 모두 우리차지~
푸드코트도 우리 세식구 달랑~
썬베드도 원래 대여료있는데 그냥 쓰라고 하시더라구요
한시간 정도 있으니 사람들이 좀 보이는가 싶었는데 어디에 숨었는지 ...
신랑에게
우리 재벌이라 생각하자... 아들 생일을 맞이하여 통크게 워터파크를 빌린거야...
안전요원들이 우리만 주시하고 있어도 쫄거 없어!
당당하게 놀자!
라고 굳이 말하고 열심히 물장구도 치고 파도도 타며 놀았답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우리가 가면 저사람들 일찍 퇴근할 수 있는거였을까?
우리라도 있어서 좋을까 귀찮을까 뭐 이런 잡생각들이...
그런데 참 웃기는게 식구 한명더 늘었다고 둘일때보다 훨씬 덜 민망하더라는겁니다 ^^
나름대로 재미나게 놀고 가을 단풍들면 또 오자 약속했어요
그때는 더도 말고 딱 스무명만 있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