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대장암으로 8년 투병하시다가 전이성 뇌종양으로 최근에 돌아가셨어요.
가족력이 있어서 종합검진 매년 받고 5년 전에 대장내시경했는데 용종도 없이 깨끗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감기에 장염 증세가 겹쳐서 일단 몸살약만 지어먹고 지사제만 그냥 먹고 버티다가 일이 커지더라구요.
개인병원에서 장염약을 먹었는데 나아지지 않고 통증은 상상초월, 산통 저리 가라할만큼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무른 변이 나오면서 복통이 식은땀, 오한...감기 증세가 같이 지속되며 변기에 피가 비치더라구요. 일주일 정도...
그러길 3주가 넘었고, 중간에 응급실에서 하루, 외래에서 하루 링거로 진통제를 맞았어요. 지금은 변은 정상이예요.
처음엔 트리돈...이걸로 감당 안되서 데메롤(마약성 진통제) 맞고 나아졌는데..외래에서는 절대 안된다고 (다른 병원)
그냥 일반 진통제로 엉덩이 주사만 맞았어요. 복통은 간헐적으로 나아졌다 다시 아프다 하는데..외식하면 무조건
통증이 시작됩니다. 메뉴는 별로 상관 없고...일반 한식집은 괜찮은데..김밥천국 같은 분식집이면 또 뒤집어져요.
암튼...다음주 명절 지나고 대장내시경을 하기로 예약되어서 할건데...두가지가 마음에 걸려요.
1. 응급실 인턴 VS 소화기내과 전문의
인턴은 응급상황일지 모른다고 해서 항문검사를 했는데 피는 나오지 않았구요. 만져지는 혹도 없었습니다.
CT를 찍어보자고 했는데...너무 복통도 심했고, 보호자도 없어서 그냥 새벽에 집에 와서 빈속으로 잤어요.
외래는 4일후에 갔고 (예약 마감이 되서 다른 병원으로 감) 장염 후에 흔히 피가 비칠 수 있다...하시면서
내과 전문의샘은 별거 아닐거다...5년 전에 내시경 했는데 이상 없었으면 쉽게 암이 되진 않는다...고 하시고
대장내시경 하면 알 수 있으니까 안심하라고 하셨어요. 진경제와 위염약 주셨구요.
2. 위장 내시경은 안 해도??
5년 전에 비슷한 증세였는데...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같이 했구요. 식도염이 있어서 약처방으로 나았습니다.
지금 좀 윗배가 같이 아픈데 12월에 한 종합검진에서 위는 내시경, 조직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었어요.
의사샘도 위내시경은 안해도 된다는데...제가 겁이 나서 같이 해볼까 하고 문의를 했더니 다시 검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데 연휴때문에 내일 밖에 시간이 없네요. 망설이다 예약은 못 했구요. 그런데 쓰리고 아픕니다.
두달 후에 종합검진인데 (회사에서 해주는 KMI검진) 그냥 버티자니 아프구요...실비보험 믿고 하자니...이래저래
갈팡질팡입니다. 의사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오버하나...아픈데 내일 가서 읍소하며 하겠다고 할까요?
우울증으로 6년째 치료 중이라서...검사는 명절 후로 잡았구요. 의사선생님 진료 스케쥴도 그렇게밖에 안되더라구요.
명절 전에 암진단 받으면 시댁, 남편에게 쌓인 분노가 그대로 다 터질 것 같고, 집안이 가루 되는 건 시간문제라서
겨우 진정하고 검사 기다리고 있습니다. 암인지 아닌지 여기다 물어본다고 알수는 없지만...정말 직감이 오나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안해서 미치겠습니다. 감정을 누를 수가 없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요. 신경성일까요?
여러분들께 지혜와 조언을 구합니다. 피 마르는 심정이네요. 저녁도 거른 채 이러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