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금메달 따기전으로 돌아가고파

양학선 조회수 : 2,049
작성일 : 2012-09-16 00:41:27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view.html?newsi...

"금메달 따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렇게 사생활을 통제당하며 운동하기 싫다."

그의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인터뷰 내내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12일 2012 런던 올림픽 후 첫 대표팀 훈련에 소집된 양학선 (20· 한국체대 )에게 금메달리스트 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통은 생각보다 심해 보였다. " 올림픽 금메달 을 따고도 눈물이 안 났는데…. 귀국한 뒤 눈물이 났다." 한국 체조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52년 만에 체조인의 숙원인 금메달을 따낸 영웅을 누가 이렇게 만든 것일까.

보통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정점을 찍고 난 뒤의 허탈감 때문에 슬럼프 를 겪는다. 하지만 양학선의 후유증 원인은 사뭇 달랐다. 너무나 1차원적인 이유라 더 당혹스러웠다. 권위주의 시절 민주화 구호에서나 등장할 법한 '자유의 부재'가 이유였다.

그는 런던 올림픽 후 유명해지며 대한체조협회 , 협회 후원사 포스코건설 ,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한국체대 등이 마련한 각종 행사에 불려 다녔다. 8월 11일 귀국한 뒤 고향집에 이틀밖에 머물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이었다. 참석 여부에 대한 양학선의 선택권은 없었다. 그가 만나고 싶었던 고교 은사의 방문은 여타 행사에 밀려 무산됐다.


대부분의 재학생 선수처럼 14일부터 한국체대 기숙사에 머물며 '주1회 외박'만 허용된 것도 힘든 점이었다. 양학선의 지도교수인 윤창선 교수는 "한국체대 체육학과 재학생은 방학까지 4년 동안 기숙사 생활이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림픽만 바라보며 4년 동안 사생활을 포기한 선수들을 귀국 3일 만에 소집한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휴식 부족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생활 침해였다. 양학선은 일부 체조 관계자로부터 "여자친구 사진을 카카오톡 에 올리지 마라. 이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여자친구와 헤어지라"라는 희한한 요구까지 들어야 했다. 그는 "이런 불만을 얘기하면 주변에선 금메달 딴 뒤에 건방져졌다고 욕을 한다. 나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씁쓸해했다.

양학선의 호소는 젊은 선수의 단순한 성장통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올림픽 영웅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한국 스포츠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법적으로 성인인 선수의 사생활에 대한 간섭은 후진적인 선수 관리의 전형이다. 연애를 하고 안하고는 그의 자유다. 그걸 통제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 종합 5위에 오른 스포츠 강국이다. 그에 걸맞은 자율이 보장되는 선진적인 선수 관리를 해야 한다.

IP : 218.209.xxx.23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2813 남의 집 갈 일 있으세요? 2 …. 13:08:58 151
    1632812 이제 지도상으로 청와대 보임 3 ㅇㅇ 13:07:28 157
    1632811 2018년 대학선택과 비교한 재밌는 기사 방금 13:07:04 51
    1632810 목동 매수하자니 남편이 싫다네요 2 13:05:58 273
    1632809 지동차사고 합의후 ..취소 해줄까요? 1 아파 13:00:36 203
    1632808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2터미널 혹은 1터미널 근처 2 오동동 13:00:26 133
    1632807 비립종 글 썼는데요 (feat.쥐젖) 5 ㅇㅇ 12:59:51 402
    1632806 일요일 아침부터 버럭 했어요 2 살살 12:59:46 251
    1632805 전국노래자랑 대환장ㅎㅎㅎ 2 돌아요 12:59:30 583
    1632804 공효진과 손석구 12:57:50 350
    1632803 고부갈등으로 이혼하신 분들 얘기 듣고 싶습니다 2 12:53:54 456
    1632802 기름보일러 1 fdd 12:51:54 72
    1632801 넷플)할런코벤 작품 추천부탁드려요 한가 12:51:47 108
    1632800 백설공주 재미없는 분들도 계신가요 ㅠㅜ 9 ㅇㅇ 12:51:17 486
    1632799 배부르면 불쾌한 사람/포만감이 좋은 사람 3 ㅁㄶㄴ 12:50:32 257
    1632798 눈두덩이 제모. 3 궁그미 12:47:59 186
    1632797 정치인들 공공기관장들 급여가 너무과한게 3 정치... 12:45:59 240
    1632796 급질)) 씽크대 막혔어요 5 뚫어뻥 일까.. 12:44:40 336
    1632795 소설 불편한 편의점 1.2권 인건가요 1 이런 12:42:16 262
    1632794 일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하기 싫은데... 123 12:42:03 153
    1632793 희안하네..ㅇ부인에 대해 7 ㄱㄴ 12:38:02 829
    1632792 지옥2, 출연배우에 문근영 나와요 6 지옥 12:25:54 1,197
    1632791 머리카락 길면 더 많이 빠지나요? 헤어 12:23:04 183
    1632790 의료대란 어쩌다 3 의료대라 12:22:00 570
    1632789 흑백 요리사보다가 소름돋았어요 약스포 5 12:19:15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