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많은 걸로 폭식했다는 님의 글을 회사에서 읽고..
울컥했어요.
그리고 퇴근해서 지금까지 머릿속에 맴돌더라구요..
저도 지긋지긋하게 가난해서 힘든시절..그 시절 기억이 하나 나서요.
우리아이들은 남들 3년씩 유치원다닐때..1년..반년 밖에 못 다녔었어요.
그땐 오전 외출은 안했어요.
아이들이 유치원 갈 나이인데 나랑 다니니 너는 유치원 안가니 이런 소리듣고..
애는 왜 안가요 뭐 이런 소리 늘 듣고..그러니 아에 오전엔 안나가는거죠.
집에서 책읽고 종이접기 뭐 이런거 하고..그림그리고..
남편이 2년동안 월급없는 생활을 하게 했거든요.
정말 그땐 울음까지도 아끼고 살아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 구질구질 한건 참아도 아이들까지
너무 아기끼게 해야 하니 맘이 아프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옷을 물려주던 이웃이 있었는데..
저는 그 집아이가 좋은 옷을 입어서 그 옷 물려 입어 좋았어요.
다음번엔 안주 면 어쩌나 싶기도 했구요..코트 바지..뭐 골고루..
그 엄마가 옷가지러 오라고 전화하면..
그냥 가기 뭣해서 늘 무엇을 사가지고 가곤했어요.
저도 안 먹어본 화과자..수제 초콜렛..한 2만원 선에서..
그리고 한번씩은 그 집 아이 옷도 사갔어여.
당시 코코리따 에서 원피스랑 블라우스를 사서는 포장해서 집에 두고는
아이들에게 참 미안하더군요..
그리고 그 옷을 다시 우리아이가 물려 받았을 때...
울컥했어요.
너무 늦게 줘서 입지도 못하게 작아진 거죠..
전 그 새 옷을 남에게 선물하면서
내 아이가 입은 예쁜..모습을 생각했었거든요..
많이 울었어요..그냥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나중에 좋은 것 사주지뭐..
다 어릴때는 그렇게 키우는 거야..하며 위로를 했구요.
지금 아이들 많이 컸네요...
털털 하고 너무 밝은 아이들..고맙죠..
그렇게 아낀게 옷..음식..뭐 많았죠.
그렇게 인고의 세월을 어찌어찌 보내고 나니..
지금은 빚도 없고 정기예금 찾는 경우도 생기고 하네요.
지금도 많이 아끼고 살아여.
두 아이 각각 대학 들어가면 첫 여름 방학에 배낭여행도 보내주고..하려구요.
뭐 이런 소소한 꿈을 담아서..
오늘도 알뜰히 삽니다.
한번씩 터지는 스트레스..어떤때는 감당하기 힘들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