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살면서 딱한번 미스테리한 일이 있었는데요.
제가 지금 40대초반인데. 중3때 연합고사를 보잖아요.
같은 반 친구 4명이서 같이 다녔는데.
여름방학이 끝나고 한 친구가 학교를 안나왔어요.
무슨일인가 했는데.. 이 친구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랑 4남매(?)인가.. 하여간 장녀인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장롱에 귀신이 들어있다고.
집안 여기저기에 귀신이 있다고. ..
그러면서 무섭다고 한귀퉁이에 웅크리고..하여간
외국 영화에 보면. 귀신들린 소녀들처럼요.
그래서 학교를 못나온거예요.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랑 병문안(?) 으로 집엘 갔었는데.
제대로 대화가 안되더라구요.
그 친구 엄마가 교회다녀서 목사님이랑.. 뭐 하여간 와서 귀신쫓는 의식을
한다고 그 엄마가 그러셨구요.
하여간.. 그렇게 한 두어달 못나왔을거에요. 그 친구가.
우리는 그 친구가 연합고사를 못볼줄 알았는데.
어쨌건 어느날 무슨일있었냐는듯이 말짱하게 다시
학교를 나왔고 시험도 봤고 고등학교도 갔어요.
친구들은 그 친구한테 그 상황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못물어봤고, 그 친구는 전혀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행동했구요.
어쨌건 저는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를 가서 흐지부지 만남이 끊어졌고.
몇년뒤에 대학교 2학년때인가.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그 친구를 봤어요. 인사를 나눴고.
성남에 있는 모대학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잠깐 인사하고. 벌써 20년정도 된것 같네요..
이후로 제가 사는 근거지가 아예 바뀌어서 중학교때 친구들과는
인연이 다 끊어져서, 소식은 모르는데..
지금도 잘살고 있을것 같긴한데요.
가끔 생각나요. 그당시에.. 어린 마음에 한편으론 무섭고.
한편으론 너무 궁금했고, 또 걱정도 됐고.
진짜 그 친구는 귀신이 들린거였을까요??
지금쯤 어디서 잘 살고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