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부모의 최소한의 의무는
아이가 깨어있는 낮에는 제때 적절한 음식을 먹이고 옷과 기저귀를 갈아주고 씻기고 적절하게 놀아주기.
낙상, 화상, 절상 등을 조심하기.
출근 등 외출을 해야해서 이걸 직접 못하는 경우에는 배우자나, 친인척이나, 고용인에게 부탁하고 잘 수행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체크하기.
안전한 곳에서 아이를 제때 재우고 외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있는 경우에만 외출하기.
집이든 밖이든 아이를 혼자 두지 않기.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욕하지 않기.
제때 예방접종을 하고 아픈 곳이 있거나 발달이 적시에 되지 않는 경우 병원에 데려가기.
학령기가 되면 학교에 입학시키고 제대로 다닐수 있도록 도와주기.
이거거든요.
저도 학교 들어간 아이라도 혼자 두고 외출한다든지
차에 잠시라도 혼자 둔다든지
6시가 넘은 시각에 아이를 혼자 심부름을 시킨다든지
날씨에 안 맞는 추운옷 더운옷 등을 입혀서 애가 불쌍해 보인다든지
아이들이 잘 시간인 9시를 훨씬 넘겼는데도 데리고 외출을 했다든지
제대로 안 씻겨서 어린이집 교사가 할수없이 대신 샤워를 시킨다든지
아이를 데리고 올만한 곳이 아닌 술파는 고깃집, 호프집 같은데 데리고 나온 부모를 솔직히 나쁘게 생각해요.
근데 이 경우는 집에서, 아이를 재우고, 남편이 있는 상황에서 외출한 거니 사실 뭐라 하기가 힘들어요.
저는 이 사건을 접하고 나서 이젠 동네사람 서로 다 면면을 알고 있는 시골에서도 더운날 문 열어놓고 자면 안되겠구나 무섭다 집도 안전한 곳이 아니구나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남편 외가인 시골에 가면 제대로 된 잠금장치도 없고 -- 대문에 걸쇠가 있긴 하지만 담도 낮아요 -- 그냥 다 같이 한방에서 저런 형태로 문열고 자거든요. 어차피 다 동네사람들이고 다 노인이고...)
과하게 비난하시는 분들은 좀, 나는 저런 "이상한" 엄마가 아니니까 우리 집은 안전하고 저건 일부 이상하고 화이트트래쉬같은 가정에서나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으신게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