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많은분들이 조언도 해주시고 걱정도 해주셨죠.
오늘 병원다녀왔어요. 씨티 찍었구요. 그래서 이제서야 집에왔네요.
후기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써요. 결론적으로, 용기내서 같이 있기로 했어요.
어제 댓글들 읽고 생각이 많아져서
혼자 울다가 너무 피곤해서 누워있었는데 남자친구에게서 계속 카톡이 오더라구요
차단해야 했는데 차마 아직 사랑하는 맘이 너무 커서...차단하지 못하고 그거 읽다가 답장은 못하고
어느새 잠들었나봐요.
새벽에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제가 저 살자고 남자친구 밀어낸게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서로 얘기하다가...
제가 "나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구, 살이 10키로정도 찔수도 있고, 얼굴이 띵띵 부을수도,
머리카락도 많이 빠질수도 있다, 정말 괜찮느냐(예전에 저 부작용들이 한꺼번에 온적이 있었거든요)"
라고 물어봤거든요. 근데 남자친구가 평소에 화를 잘 안내는 사람인데 갑자기 목소리가 커지고 화를 내면서
"너 바보천치냐고. 니가 살이 10키로 찌면 내가 20키로 더 찌우면 되는거고,
니가 머리카락 다 빠져버리면 나도 미용실가서 머리 다 밀어버리고 모자쓰고 연구실 다닐거라고.
너 치료비때문에 데이트비용내기 힘들면 돈 하나도 안내도 되. 내가 과외 백개를 뛰어서라도
내가 다낸다고. 내가 프로젝트 몇 개 더 따서 밤새고 일하면 니 치료비도 댈 수 있다고.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고통스럽다, 잊을수가 없다,
헤어지자는 말 들었을 때 솔직히 너무 좌절스러워서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바랬었다,
사랑하면 대신 죽을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그니까 제발 나 밀어내지 말라고 니가 아픈데 왜 내가 니옆에 있으면 안되냐고,
나 너무 가슴이 아파서 숨을 못쉬겠다고. ... "
저렇게 말하면서 막판에 엉엉 우는거예요.
정말 너무나 미안해지고...가슴아파서...
제가 남자친구에게 너무나 미안하구 감동해서 저 말들을 정확히 기억해요....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알았다고 하고.. 다시는 오빠 가슴아프게 안할게라고 약속하고, 결국 같이 있기로 했어요.
그래요 물론 또 이별이 있을수도 있겠죠.
남자친구가 제가 가장 힘들때 저를 떠날수도 있을거예요. 그렇지만, 적어도 전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거구,
힘들어하는 모습보다는 더 씩씩하게, 꼭 나을거라는 밝은 모습을 더 보여주어서 남자친구가 저에게 지치지
않도록 할거구, 그러면 안좋은 일이 생길 확률은 훨씬 줄어들겠죠. 저는 그렇게 믿으려구요.
용기주시고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행운이 82회원님들에게 함께하기를 빕니다.
저 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