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생활비 문제가 나와서...읽다보니 저의 끝나버린 전 결혼이 비교가 되네요.
저는 직업이 있는데...남편에게 생활비를 받은 적이 없었어요.
각자 통장을 가지고 관리를 했어요.
저는 소소하게 시장을 봤고 (콩나물, 파, 빵 같은 간식), 제 용돈도 제가 알아서 썼죠.
남편은 공과금과 아파트 관리비를 내고, 일주일에 한 번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면 계산을 했고요.
외식을 하거나 놀러가게 되면 남편이 돈을 썼어요.
남편이 이미 갖고 있던 조그만 아파트에 들어갔기 때문에 주택을 위해 저축을 하지도 않았고요.
제 주변의 부부들이 돈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비교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생활비를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도 않았고...공동 지출이라 생각하며 살았어요.
아이 없이 몇 년을 살다가 결국 다른 이유로 이혼했는데...
이혼하기 전에 너무 힘들어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사가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제가 힘들어하는 그 문제 때문에 이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자기가 보기엔 처음부터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다며
남편이 남편으로서의 해야 할 의무를 하지 않았다고...
생활비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해서 한 푼도 주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거에요.
저는 지금도 생활비를 안 받은 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에게는 다른 문제가 더 괴로웠거든요.
저의 이런 사고 방식은 성장 과정과도 연관이 있을지 몰라요.
아버지가 마흔살부터 실직하고 투병생활 하느라, 엄마가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꾸려와서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전혀 경제력이 없었거든요.
어쨌거나...남편에게서 생활비를 받지 않고, 각자 관리하면서
생활비도 공동으로 지출하는 분 계시죠?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서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분도 있고요....
여자의 경제력과는 상관없이,
결혼하면 남편은 생활비를 일정액 부인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